국토부, 김해공항 현장 발권카운터 철거 논란
국토부, 김해공항 현장 발권카운터 철거 논란
  • 김종창
  • 승인 2018.09.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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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증가로 혼잡 가중… 시설 재배치 추진 검토”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승객 필수시설인 항공사 현장 발권카운터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최근 ‘국제선 혼잡완화를 위한 시설재배치 관련 의견 회신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김해공항에 취항한 8개 항공사에 보냈다.

이 공문에는 “이용객 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혼잡이 가중돼 국토교통부에서 여러 가지 시설재배치를 추진 검토 중에 있음을 알려드린다”면서 “재배치 안건 중 항공사 ‘발권카운터’를 철거 후 여객 대기공간으로 활용하자고 하는 안건이 있으니 검토 의견을 13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문제는 항공사 현장발권 카운터는 체크인 카운터와 함께 승객에게는 필수시설 중 하나여서 실제 철거할 경우 큰 불편이 예상된다.

현장발권 카운터에서는 승객의 항공권 일정 변경, 재발급, 마일리지 적립 등 각종 업무나 민원 등을 처리한다.

승객이 예매한 티켓을 출력해 수속 절차를 밟고 수화물을 맡기는 체크인 카운터와는 별개의 공간으로, 주로 공항 입구에 설치돼 항공사별 안내데스크 역할도 하는 곳이다.

모든 항공사가 공통프로그램을 쓰는 체크인 데스크와 달리 개별 항공사 고유 업무와 민원 처리를 위한 프로그램이 구축된 공간인 현장발권 카운터는 매일 수백명의 승객이 찾는 데 없어지면 불편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사들은 이런 대책 검토 자체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발권카운터 없는 국제공항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공항 운영 전문가인 한국공항공사가 이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며 항공사에 의견을 묻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공항 혼잡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국제선 8개 항공사가 운영하는 발권카운터의 총넓이는 88.5㎡에 불과해 국제선 터미널 면적 7만2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낮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항공사로부터 의견을 듣고 검토하는 단계일 뿐, 확정된 바 없고 문제를 앞서 생각해 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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