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울산시의 두 달
민선 7기 울산시의 두 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9.1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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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벌써 80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민선 시장 체제가 들어선 지 20년만에 진보로 바뀐 울산에서 불과 두 달만에 시정에 적잖은 변화를 맞고 있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그 변화에 대해 말도 많다. 말이 나왔으니 변화에 대해 한 번 되짚어 본다.

우선 민선 7기가 시작되면서 송철호 시장의 1호 결재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시민신문고위원회’가 탄생했다. 시는 지난 10일 시민신문고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시민신문고위원회는 시민 입장에서 시정을 감시하고 시민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치된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위원장을 포함, 위원 5명으로 구성됐다. 송 시장은 이날 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더 아픈 손가락을 위해"라는 표현으로 시민신문고위원회의 존재가치를 대변했다. 좋은 취지다. 시민들의 고충을 좀더 깊이 있게 살핀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위원회 업무가 기존 감사업무와 겹칠 수 있어 ‘옥상옥’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다음으로 울산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유식해상풍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큰 변화다. 송 시장이 후보시절부터 탈핵을 통한 친환경에너지 개발을 중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을 통해 환경보존과 졍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과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잇단 지진으로 원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어 좋은 취지다. 그러나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실현가능성이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친환경이 강조되면서 이전 집행부에서 추진했던 태화강 짚라인이나 제트보트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도 변화 중의 하나다. 이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공존한다.

차세대 성장동력과 관련해서는 ‘북방경제 중심도시 선점’도 새로운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화해무드로 급변한 남북관계 속에서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등 북방경제협력 과정에서 울산을 그 중심도시로 키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송 시장은 10일 4차 러시아 동방경제포럼회의에 참석차 러시아로 떠났다. 실제로 송 시장은 11일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회의에서 원유 및 러사아 천연가스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협력 등 구체적인 한-러 협력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산업수도로서 울산의 입지나 과거 정부에서도 울산이 남북경협의 중심도시였던 사례를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국제정세라는 것이 시시각각 민감하게 변하고 종잡을 수도 없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울산시립미술관 재검토 관련이다. 이전 정부에서 설계안까지 확정한 뒤 시공사 선정만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인수위원회가 시민들의 뜻을 좀더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재검토 작업이 이뤄졌다. 재검토 시작 단계에서는 설계변경까지 예상했었지만 결과는 시립미술관과 연계해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을 건립하고, 중부도서관은 혁신도시에 건립하는 정도로 마무리됐다. 오히려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더컸다.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의 후속으로 이어진 개방직에 대한 인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 정부에서 2개이던 개방직이 5개로 늘어났다. 다수가 지원한 공모과정에서 결과는 대부분 지난 선거 과정에서 송 시장을 도왔던 측근들이 발탁되면서 ‘보은인사’라는 입방아에 오른 것이다.

변화는 차분하기보다 어수선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뒷말이 나온다. 그리고 시민들은 변화된 시정을 두고 매의 눈으로 본다. 송철호 시장은 변화를 시도했거나 시도 중인 시정에 대해 보다 발전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향후 시민들에게 받는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박선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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