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사와 관련, 본란에서 주목하는 대상은 둘이다. 산림청이 ‘무궁화 명소’로 선정한 <태화강 지방정원 속 무궁화정원>이 그 첫째고, ‘무궁화 박사’로 더 잘 알려진 <남구 야음동 출신 무궁화전문가 심경구 박사>가 그 둘째다. 무궁화정원은 이 정원이 안고 있는 장단점이 ‘국가정원 지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심경구 박사(77, 원예학박사,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무궁화정원 꾸미는 일에 이동철 박사 등 그의 후학들이 깊이 관여한데다 무궁화정원을 포함해 태화강 지방정원이 안고 있는 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는 분으로 알려져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잇다.
여하간 울산시가 이번의 경사-’무궁화 명소’ 지정을 계기로 다음달 4일 국내최고 수준의 무궁화·조경 전문가 10여명을 시청으로 초청, 무궁화정원 개선방안 자문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전문가 속에 심경구 박사를 초청한 것은 더더욱 잘한 일이다. 심 박사는 ‘’태화강 바이오블리츠’ 같은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었으나 초청을 받지 못해 섭섭해 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심 박사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무궁화정원을 비롯한 태화강 지방정원의 조경 인프라 확충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골프장 같은 곳에서 으레 볼 수 있는 ‘관수시설의 자동화’, 바꾸어 말해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자동송수 시설’의 설치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10월 4일 열리는 무궁화·조경 전문가 자문회의에는 심 박사의 후학들도 다수 참석할 참이어서 태화강 지방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현재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무궁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심경구 박사는 심완구 전 울산시장과 사촌지간으로 고향 울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분이다. 자신이 새로 개발한 무궁화 품종 이름에 울산의 지명이나 사람이름을 붙여온 사례가 그 실증이다. 그렇게 붙여진 무궁화 신품종 이름은 ‘울산’ ‘야음’ ‘학성’ ‘문수봉’ ‘대현’ ‘여천’ ‘제일중’ ‘처용’에 이르기까지 열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화강 지방정원 속의 무궁화정원은 태화강과 잘 어울리고 태화루와 남산 가까이에 있어 연중 시민과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또 지난해 조성된 이 정원은 1㏊ 넓이의 땅에 24종 2만4천 그루의 무궁화나무들로 꾸며져 있어 ‘무궁화 명소’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전언이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조경·무궁화 전문가 회의에 대한 기대가 그래서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