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명소’ 선정과 울산출신 ‘무궁화 박사’
‘무궁화 명소’ 선정과 울산출신 ‘무궁화 박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9.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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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가꾸어온 ‘태화강 지방정원’ 덕분에 울산시가 겹경사를 만났다. 하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하는 ‘제13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사에서 울산시가 우수상을 차지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산림청이 개최한 ‘제5회 나라꽃 무궁화 명소 선정’ 심사에서 태화강 지방정원 속의 ‘무궁화정원’이 우수상(산림청장상)을 차지한 일이다. 둘 다 태화강 지방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에 도움 되는 일이어서시민들로서도 경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경사와 관련, 본란에서 주목하는 대상은 둘이다. 산림청이 ‘무궁화 명소’로 선정한 <태화강 지방정원 속 무궁화정원>이 그 첫째고, ‘무궁화 박사’로 더 잘 알려진 <남구 야음동 출신 무궁화전문가 심경구 박사>가 그 둘째다. 무궁화정원은 이 정원이 안고 있는 장단점이 ‘국가정원 지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심경구 박사(77, 원예학박사,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무궁화정원 꾸미는 일에 이동철 박사 등 그의 후학들이 깊이 관여한데다 무궁화정원을 포함해 태화강 지방정원이 안고 있는 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는 분으로 알려져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잇다.

여하간 울산시가 이번의 경사-’무궁화 명소’ 지정을 계기로 다음달 4일 국내최고 수준의 무궁화·조경 전문가 10여명을 시청으로 초청, 무궁화정원 개선방안 자문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전문가 속에 심경구 박사를 초청한 것은 더더욱 잘한 일이다. 심 박사는 ‘’태화강 바이오블리츠’ 같은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었으나 초청을 받지 못해 섭섭해 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심 박사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무궁화정원을 비롯한 태화강 지방정원의 조경 인프라 확충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골프장 같은 곳에서 으레 볼 수 있는 ‘관수시설의 자동화’, 바꾸어 말해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자동송수 시설’의 설치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10월 4일 열리는 무궁화·조경 전문가 자문회의에는 심 박사의 후학들도 다수 참석할 참이어서 태화강 지방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현재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무궁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심경구 박사는 심완구 전 울산시장과 사촌지간으로 고향 울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분이다. 자신이 새로 개발한 무궁화 품종 이름에 울산의 지명이나 사람이름을 붙여온 사례가 그 실증이다. 그렇게 붙여진 무궁화 신품종 이름은 ‘울산’ ‘야음’ ‘학성’ ‘문수봉’ ‘대현’ ‘여천’ ‘제일중’ ‘처용’에 이르기까지 열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화강 지방정원 속의 무궁화정원은 태화강과 잘 어울리고 태화루와 남산 가까이에 있어 연중 시민과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또 지난해 조성된 이 정원은 1㏊ 넓이의 땅에 24종 2만4천 그루의 무궁화나무들로 꾸며져 있어 ‘무궁화 명소’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전언이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조경·무궁화 전문가 회의에 대한 기대가 그래서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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