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매출이 국내총생산 44% 점유
10대 기업 매출이 국내총생산 44% 점유
  • 김규신
  • 승인 2018.09.0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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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2곳 매출 GDP 20.5% 차지
미·일 각 11.8%·24.6%… 대기업 편중 심화
국내 매출 1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두 회사의 매출 합계가 GDP의 5분의 1 수준인 20.5%에 달하는 등 대기업 편중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한·미·일 3국의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기업 연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6천778억 달러로 GDP 1조5천308억 달러의 44.3%였다. 반면 일본 10대 기업 매출은 1조1천977억 달러로 GDP 4조8천721억 달러의 24.6%였다.

미국은 2조2천944억 달러로 GDP 19조3천906억 달러의 11.8%에 그쳤다.

한국 10대 기업의 GDP 대비 매출 규모는 2015년 41.5%에서 지난해 44.3%로 2.8%p 상승하는 등 대기업 편중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1.8%로 동일했고, 일본은 25.1%에서 24.6%로 소폭 떨어졌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대기업 편중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국내 10대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매출이 독보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천242억 달러로, 미국 1위인 월마트(5천3억 달러)의 44.8%, 일본 1위인 도요타자동차(2천767억 달러)의 81.0%다. 하지만 한국의 GDP 규모가 미국, 일본의 약 10분의 1, 3분의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GDP 대비 규모(14.6%)는 월마트 2.6%, 도요타자동차 5.7%보다 훨씬 높다.

삼성전자 매출은 반도체 호황 덕에 2015년 1천704억 달러에서 지난해 2천242억 달러로 31.6%나 늘어남에 따라 GDP 대비 규모도 14.6%로 2.3%p 상승했다.

이어 현대차 매출이 지난해 902억 달러(GDP 대비 규모 5.9%)로 2위고, LG전자(575억 달러, 3.8%), 포스코(568억 달러, 3.7%), 한국전력공사(560억 달러, 3.7%), 기아차(501억 달러, 3.3%), 한화(472억 달러, 3.1%), 현대모비스(329억 달러, 2.1%), 삼성디스플레이(321억 달러, 2.1%), 하나은행(309억 달러, 2.0%)이 ‘톱10’에 랭크됐다.

10대 기업을 그룹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3개사로 가장 많고,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두 곳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GDP는 세계은행 공시 기준, 매출은 결산보고서 연결 기준으로 집계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매출액과 국가 GDP는 산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대기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분석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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