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경제 구원투수’ 자임한 동서발전
‘일자리·경제 구원투수’ 자임한 동서발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9.0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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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혁신도시에서 터줏대감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이하 동서발전)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겠다며 5일 울산시와 손을 맞잡았다. 이날 양대 기관이 시청 상황실에서 맺은 업무협약의 뼈대는 ‘에너지플러스시티(e+City)의 추진’이었다.

“에너지(e)의 가치를 더하는(+) 상생의 생태계(City)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은 ‘에너지플러스시티’는 동서발전이 울산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중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지역상생 모델이’란 평가를 듣는다. 진척성과에 따라서는 파급효과가 기대 이상일 수도 있다.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협약서 서명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이 직접 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놀라운 것은 업무협약서에 나타난 ‘공동목표’들이다. △지역 내 일자리 1만개 창출 △동서발전 신규직원 30% 지역청년 고용 △동반성장 선도도시 조성이 그것이다. 다만 목표년도가 2030년이란 사실이 조급증을 낳을지 모른다. ‘일자리 1만개’에 대한 세부그림을 볼 수 없어 궁금증이 일기도 한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양대 기관의 공동작품이라면 일단 믿고 맡기는 것이 좋을 성싶다. 이 기간에 투입할 자금 규모는 무려 8조원을 헤아린다.

또 업무협약에는 공동목표를 이루기 위한 ‘4대 핵심전략’도 같이 들어가 있다. ①신재생에너지·에너지신사업 중심의 산업육성(e-Clean City) ②중소기업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혁신창업(Start City) ③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와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역량 강화(Inno. City) ④공유가치 창출(CSV)을 위한 지역상생(With City)이 그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는 곧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가로 밝혀진 사실이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의 미래주역인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겨냥한 양대 기관의 ‘2인3각 협력’은 업무협약 체결 이전부터 존재했다. 태양광 및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보급, 해수전지 개발 외에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을 재활용한 ‘2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전지·ESS 기반 에너지산업 혁신생태계 구축’ 사업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3대 주력산업의 하나인 조선업 불황의 장기화로 어깨가 처칠대로 처진 울산시민들로서는 이 같은 협력 사업들이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서발전이 협약서대로 성실히 이행해 간다면 울산대공원 희사로 울산시민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은 SK에너지의 위상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송철호 시장도 이날 시민들을 대표해서 동서발전의 투자와 상생협력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송 시장이 언급했듯이 동서발전과 맺은 업무협약이 다른 공공기관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울산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공공기관들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되는 사업에 앞 다투어 참여하고, 이것이 다양한 형태의 협력사업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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