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풍에 맞서는 기축년의 새로운 시작
삭풍에 맞서는 기축년의 새로운 시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05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난과 고통의 기억들로 얼룩졌던 2008년을 뒤로 하고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어느 해 보다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교차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어렵고 힘든 상황이 잘 극복이 되면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기축년을 시작하는 첫 달인 1월이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첫 달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작년 12월 주식시장은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등치고는 매우 미미한 모습이었는데 이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닥권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실물경기 침체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었다. 이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의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새해 첫달, 우리 주식시장이 당면하게 될 첫 번째 과제는 구조조정이고, 이는 전방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변화는 범위가 일부 업종, 일부 기업에서 여타산업과 대기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정책의 틀을 다시 짜고 한국경제의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시행 과정에 있어서의 불협화음과 시간이 소요됨을 감안하면 주식시자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구조조정의 불확실성과 대조적으로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은 1월에도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동성 보강이 본격적인 유동성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10월 이후 은행권 예금의 증가세가 주춤해진 반면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시중자금이 금리인하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이는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완만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월시장의 또 다른 이슈는 기업실적이다. 여타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은 개선되고 있지만 절대적인 이익 모멘텀의 약화는 계속 되고 있는데 09년 1분기 영업익 증가율은 08년 4분기보다 더 악화된 -34.3%로 전망 되고 있다.

물론 기업실적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져 있고 주식시장도 이를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라는 점에서 관건은 실제 발표되는 실적 수준이 예상치보다 어떠한가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절대적 이익 모멘텀의 약화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MSCI Korea 기준 12개월 예상 EPS증가율은 선진국이나 여타 신흥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출발과 각오로 맞이한 새해 1월 주식시장의 흐름은 기대처럼 만만치 않다.

즉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이익 모멘텀은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취약한 절대 이익 모멘텀과 실물경기 침체, 그리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월 주식시장 역시 지난해 9월말 이후 반복되고 있는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투자모멘텀 측면에서는 향후를 대비한 새로운 매수 기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 김 기 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