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흉부압박’만으로도 환자 살린다
심폐소생술 ‘흉부압박’만으로도 환자 살린다
  • 김규신
  • 승인 2018.09.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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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척추 등 외상시 흔들지 말고의식이 없다면 주변에 신고 부탁이마 젖히고 턱들어 기도 확보 후적어도 5cm정도 눌러 흉부압박인공호흡 질병 전염 가능성 있어일반인은 흉부압박만 할 것 권장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박현준 전문의가 흉부압박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박현준 전문의가 흉부압박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

 

TV를 보면 갑자기 사람이 쓰러지고, 지나가던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아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실제로 심장이 정지되고 4분이 지나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손상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10분이 지나면 다른 장기도 손상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심정지가 발생하고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서 제세동과 병원치료가 이뤄질 때까지 중단 없이 지속해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심폐소생술도 제대로 알아야 정확히 시행할 수 있다.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박현준 전문의의 도움으로 올바른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심폐소생술의 첫 단계는 의식 확인이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양쪽 어깨를 잡고 가볍게 흔들면서 큰 소리로 불러 의식 여부를 확인한다.

단 환자가 외상을 입은 상황이거나 목 또는 척추를 다친 것으로 의심될 경우 흔들면 안 된다.

자칫 2차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의식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 전에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이 때 “검은 티에 회색바지 입으신 남자 분”과 같이 명확한 특정인을 지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본인은 심폐소생술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폐소생술은 1분 1초를 다투기 때문에 본인이 신고도 하고 심폐소생술도 하려고 하면 환자에게 금쪽같은 시간이 지나가기 때문에 신고를 할 사람을 명확히 지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공항이나 기차역과 같은 장소라면 제세동기, AED가 비치돼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지목해서 제세동기를 가져와 달라고 요청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맥박과 호흡을 확인라고 하는데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의 경우에는 맥박 확인의 신뢰도가 높지 않아 권장하지 않는다.

단 이마를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하는 것은 시행해야 한다.

바로 흉부압박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흉부압박은 단단한 바닥에서 하면 좋고, 양측 젖꼭지를 연결하는 가상의 선 중앙에 손목 끝부분을 이용해 가슴이 적어도 5cm 정도 눌릴 정도로 압박한다.

이 말이 어려우면 체중을 실어서 가슴이 등에 닿을 기세로 하면 된다.

두 팔을 굽히지 않고 곧게 펴서 체중을 실어 힘껏 누르면 된다.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압박하라고 교육하는데 일반인은 그냥 빠르게 하면 된다.

분당 120회면 1초에 2번 하라는 것인데 어지간한 속도로는 이 속도를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흉부압박 이후에는 인공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2015년에 개정된 한국 심폐소생술 지침에서는 인공호흡을 할 줄 모르고, 꺼려지는 일반인은 인공호흡을 생략하고 흉부압박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공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질병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가 감염된 질병이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공호흡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요약하면 일반인은 기도 확보를 하고 흉부 압박을 체중을 실어 강하게 하면 된다.

급박한 상황에서 일반인이 구체적인 인공호흡 방법까지 알기는 어려우며, 실제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흉부압박만 하더라도 완전한 심폐소생술의 80%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흉부압박 만으로도 환자가 소생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게 되면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 바란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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