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나빠진 것들이 더 많다
경제지표 나빠진 것들이 더 많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04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가 아주 오랜만에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에 접어들었다. 20~60일 골든크로스도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2~3개월 동안의 저항선인 1,200선을 앞두고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이 쉽지 않은 타이밍이다.

2008년 최악의 한 해가 끝나고 새해를 맞이한 막연한 희망과 기대만으로 추가상승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지금도 경제지표를 보면 좋아진 것보다 더 나빠진 것들이 많다.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실적쇼크의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첫날 강한 반등, 그리고 미국, 유럽증시의 60일선 돌파흐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부동산 버블붕괴와 금융경색에 이어 자동차 등 제조업종으로까지 타격이 확산되었다. 주식시장은 1년 동안 평균 40%가량 하락했다. 1월 증시에 발표될 경제지표, 기업실적도 안 좋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1월에 발표될 기업실적이 쇼킹하더라도 주가는 제한적, 일시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두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급락으로 기관손절들까지 쏟아져 충분하게 가격조정을 받았다. 이제 남은 것은 장기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둘째, 기업 손실, 경기악화 전망 등 최악의 상황을 주가는 반영하고 있다.

셋째, 구조조정, 퇴출우려로 우량기업들까지 바겐세일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즉 수급과 밸류가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의 정배열에 진입하고 20~60일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매도압력을 매수세가 제압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다. 기업 재고물량 정리가 거의 끝나가는 모습이다.

12월 들어 철강, 반도체에 이어 LCD가격도 재고감소에 따른 반등이 나타났다. 재고 탓은 아니지만 유가도 저점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생산품이 재고조정을 충분히 하고 가격반등 조짐이 보인다는 것은 매출감소속도가 둔화되거나 반전될 소지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 미국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비교적 크게 줄었다. 일시적일 수도 있다.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공공사업 고용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정부도 경기부양을 더 효과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그전에 구조조정의 칼을 뽑았다. 건설, 중소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는 냉혹한 이야기지만 증시에는 긍정적인 일이다. 누가 퇴출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면 생존할 기업들은 자동으로 주가가 상승한다. 지난주 건설, 조선업종 주가가 단적으로 이를 보여준다.

장기불황, 극단적 비관이 지배적이지만 달러환산 코스피는 큰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 환율은 1,500원, 코스피는 900선을 다녀왔다. 외국인 매도도 이미 피크를 친 것 같다. 정책수혜주들,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주, 금리하락-환율안정의 수혜주들을 중심으로 일차적인 랠리가 전개될 것 같다. 해외나 국내증시 모두 당장의 경제지표나 실적은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흐름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최소한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는 시점까지 시장은 강세흐름을 예정하고 있는 것 같다.

/ 류채열

굿모닝신한증권

울산남지점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