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물건도 내 것처럼
공용물건도 내 것처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3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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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에서 황당한 광경을 봤다. 거품 비누가 나오지 않는다고 기계를 주먹으로 퍽퍽 치는 것이다.

소모품이 나오지 않는 까닭은 무엇이겠는가. 다 써서 안 나오는 걸 화풀이 하듯 주먹으로 치면 뭐라도 나오는가 물어보고 싶었다. 만약 본인의 집에 있는 물건이었더라도 그러한 행동을 했겠는가.

최근 서울에 설치돼 있던 베를린 장벽 조각이 훼손되는 일이 있었다. 한 거리 미술 작가가 페인트로 칠하고, 각종 글자를 써넣은 것이다.

작가가 직접 SNS를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전국구로 확산됐다.

독일이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에 맞는 의미가 있어서 기증한 물건인데 자기 사유물처럼 멋대로 훼손한 것은 결코 거리 미술이나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의견이다.

장벽을 훼손한 작가는 뒤늦게 자신의 생각에 심취해 섣부른 행동을 했다며 사과했지만 ‘공용물건 손상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복구 비용만 1천만원이 든다고 하니….

과거엔 공중화장실에 ‘내 집처럼 아껴씁니다’는 표어가 붙어있었다. 공용물건도 내 것처럼 아껴써야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 임을 기억하자.

남구 신정동 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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