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박해경 작가, 2회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상’
울산 박해경 작가, 2회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상’
  • 김보은
  • 승인 2018.08.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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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집’으로 최고상… 수숫단 통해 이데아 순간포착성환희 시인 ‘일편단심’ 장려상·이시향 시인 ‘물개’로 입선
박해경 작가.
박해경 작가.

 

“주택 청약 저축 30년/주택 담보 대출 이자 20년/집을 사려고 젊음을 보냈는데/나이 들어 알았네/그대만 있으면 가장 좋은 집이라는 걸”(박해경 작가의 디카시 ‘가장 좋은 집’)

울산의 박해경 작가가 디카시 ‘가장 좋은 집’으로 제2회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디카시’란 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자연이나 사물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문자와 함께 표현하는 새로운 시의 장르다. 보통 이미지에 5줄 이하의 문자가 결합해 만들어진다.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멀티언어(영상+문자)로 소통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디카시 창작인구도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전국에서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을 비롯해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고성 디카시공모전 등이 열리고 있다.

이 중 박해경 작가가 수상한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은 시대를 앞서가며 서정성의 한 극치를 시현한 황순원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과 디카시연구소가 공동 주최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황순원’, ‘양평’, ‘소나기마을’을 주제로 경기도 양평이나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을 답사하고 체험한 것을 디카시로 표현하도록 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응모를 진행했고 예선과 본선심사를 거쳐 최우수상에 박해경 작가의 ‘가장 좋은 집’이 선정됐다.

본선심사를 맡은 김종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경희대학교 교수)는 “디카시는 극순간의 예술 양식이자 순간 속에서 영원을 담아내는 창작방식”이라며 “박해경 작가는 소나기마을의 수숫단들을 보고 ‘가장 좋은 집’이라는 이데아(이념)를 순간 포착했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젊은 날 내내 온 힘을 다 소진하고 나이가 들어서야 가장 좋은 집은 ‘그대’가 있는 집이라는 순간적 깨달음을 언술했다”고 평했다.

박해경 작가는 “집 장만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건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라 발상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나 싶다”며 “오늘도 집 장만을 위해 발을 동동거리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박해경 작가는 2014년 ‘아동문예’ 동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딱 걸렸어’, 이시향·박동환 작가와 함께 낸 디카시집 ‘삼詩세끼’ 등이 있다. 2016, 2017년 하동 이병주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에서 2년 연속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회, 한국동시문학회, 울산작가회의, 울산아동문학회, 시의 향기 회원이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서는 울산의 성환희 시인이 ‘일편단심’으로 장려상을, 이시향 시인이 ‘물개’로 입선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9일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린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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