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전통시장의 공존 가능성 “있다”
대형마트-전통시장의 공존 가능성 “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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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상생(相生하는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최근 기획보도에서 제시돼 눈길을 끈다. KBS는 28∼29일자 [앵커&리포트]에서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도 불리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공존 가능성을 타진했다.

KBS는 시장 2층에 대형슈퍼와 대형마트 ‘메르카도나’가 입점해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전통시장 ‘산타마리아’의 사례를 소개했다. 결론은 긍정적이었다. 장사가 안 돼 시장 폐쇄를 고민하던 상인들이 역(逆)발상으로 경쟁관계인 현대식 마트를 받아들인 결과 손님들을 다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KBS는 국내 사례도 소개했다. 2층에 마트형 편의시설(놀이방·고객쉼터 등)까지 들어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윈윈’하는 경북 구미의 한 전통시장, 2층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확 바뀐 서울 경동시장의 사례가 TV 화면을 탔다. 구미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젊은 고객에 청년 상인까지 대거 몰리면서 매출도 많이 오른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경동시장의 한 상인은 시장은 신선상품을, 마트는 공산품을 판매해 경쟁을 피하고 공간을 현대적으로 바꿨더니 상인도 손님도 만족도가 높고, 방문객 수도 증가하더라고 증언했다. 2년 전 대형마트가 들어선 충남 당진 어시장의 경우,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자 수가 2배 넘게 증가했다는 리포트도 있었다.

KBS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지난 15년간 3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은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장점을 결합한 시장과 마트의 공생, 가고 싶은 전통시장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말로 뒤끝을 맺었다.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공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있다”고 답을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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