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의 서곡…지역선량들의 초당적 협력
협치의 서곡…지역선량들의 초당적 협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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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가 하나 마련됐다. 울산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과의 정책간담회’가 열린 것이다. 6·1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는 한동안 두께를 더해가던 ‘앙금의 벽’이 말끔히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정책간담회는 울산시가 주선했다. 전언에 따르면 송철호 시장과 허언욱·송병기 부시장 등 간부공무원들은 상견례를 겸한 이 자리에서 지역 국회의원단을 깍듯이 예우했다. 지역 국회의원단 역시 예의를 다해 신임 시장단과 인사를 나누었다.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특히 맏형 격 주빈인 정갑윤 의원(중구, 한국)은 물론이고 강길부 의원(울주군, 무소속)과 이채익 의원(남구갑, 한국), 박맹우 의원(남구을, 한국), 김종훈 의원(동구, 민중), 그리고 막내 격인 이상헌 의원(북구, 민주)은 서로가 격의 없이 또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송 시장은 이날 지역 정치권에 최우선 현안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내년도 국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거나 국회 단계에서 증액이 필요한 사업 예산을 꼭 반영시켜 달라며 또 다른 도움도 요청했다. 사실 지역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혼자서 또는 서로 힘을 합쳐 지역 현안사업 추진과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총선과 보선(6·13 지방선거)을 거치면서 ‘1당 체제’가 사라지고 지역 정치지형도도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절실한 것이 ‘협치(協治)정신’과 ‘초당(超黨)적 협력’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날의 회동에서 많은 고민거리들이 한꺼번에 풀린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회동 직후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경제 재도약과 울산시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여야를 불문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다음 달 시작되는 내년도 국가예산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울산시와 발맞춰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는 말도 전했다.

시민적 시각에서 바라건대, 지역 정치권은 이날 다짐한 ‘초당적 협치’의 끈을 한시라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차제에 울산발전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한다면 보람은 갑절로 불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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