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화학사 에틸렌 설비 투자 활발
국내 정유·화학사 에틸렌 설비 투자 활발
  • 김규신
  • 승인 2018.08.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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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SK·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적극 추진
셰일 오일·전기차 등 사업환경 변화 선제적 대응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면서 대다수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에 대한 정유사들의 투자가 앞 다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석유화학산업의 호황으로 생긴 이익을 성장성이 큰 사업에 선제 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은 올 들어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OIL은 2023년까지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수행 중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스팀 크래커는 나프타 분해시설인 NCC의 일종이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이 사업을 마무리하면 대규모 단일 설비를 갖춤으로써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에틸렌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화학업계 4위로 점프할 것으로 전망된다.

S-OIL의 에틸렌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모두 에틸렌 사업에 참가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을 설립해 나프타 분해시설인 NCC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과 함께 2021년까지 에틸렌 75만t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GS칼텍스가 2022년까지 에틸렌 70만t을 생산하는 NCC 진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유업체들은 그동안 원유를 구입해서 정제한 마진을 가져갔지만 이처럼 사업 범위를 석유화학으로 확장해 새로운 이익구조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셰일 가스로 인해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전기자동차가 출현해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유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마치면 셰일 오일과 전기차 등으로 인한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석유화학 업계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도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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