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버스기사님
친절한 버스기사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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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퇴근길, 버스에 올라탔다.

“안녕하세요.”

기사님이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신다.

사는 동네가 종점이다 보니 앞으로도 한시간 정도 걸린다. 다행히도 좌석에 앉았다.

이윽고 정류장에 정차하고 손님이 올라선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보기 드문 광경이 이어졌다. 종점으로 다가갈수록 인사를 받은 승객들이 인사를 돌려주기 시작한 것이다.

친절한 기사님은 작별인사에 답하는 손님들에게 인사 하나를 보탰다.

“댁까지 조심히 들어가세요.”

뒷자리에서 하차문으로 향하던 청년은 큰 소리로 이렇게 인사한다.

“진짜 감사합니다… 진짜!”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데 청년은 기사님에게 진짜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게 된 걸까.

친절을 베푸는 것이 다름 아닌 나에게 돌아오는 거라는 진리를 깨우쳐줘서가 아닐까.

훈훈한 마음를 품고 내리는데 저절로 기사님 성함을 확인하게 됐다. 실제 운전한 사람이 이 분이 맞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신도여객 김기진 기사님, 오늘도 즐거운 운행 부탁드립니다. 울주군 범서읍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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