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피해, 최소한으로 줄이자
태풍 ‘솔릭’ 피해, 최소한으로 줄이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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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태풍센터와 제주지방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조짐이 심상찮다. 강풍을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직격타를 날릴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언론매체들은 솔릭의 영향권에 가장 먼저 접어들 제주도가 잔뜩 긴장하며 일찌감치 비상태세를 갖췄다고 타전한다. 긴장의 고삐를 죄는 곳은 제주도뿐만 아니다. 울산시와 자치구군을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들도 태풍의 위력과 진행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일제히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요구되는 것은 솔릭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밖에 없을 것이다. 2년 전 태풍 ‘차바’의 피해를 모질게 겪었던 중구 태화시장 상인을 비롯한 울산 피해지역 주민들은 태풍 솔릭이 아직 울산을 지나칠 시각이 아닌데도 벌써부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지자체들은 이분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뜻에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시와 자치구군이 피해예방 조치에 선제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다. 동구는 바닷가를 비롯한 태풍피해 우려 지역에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실시하는 한편 어항과 어선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동구는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간선도로와 해안가도로의 우수받이 준설, 가로수와 공원시설물 점검 등 태풍 북상 단계에 따른 대응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북구는 태풍의 본격 상륙을 앞둔 21일 50톤급, 25톤급 크레인 1대씩을 동원해 정자, 당사, 어물항 등 관내 10개 어항에서 133척의 선박을 육지로 끌어올리고, 75척은 항내에 묶어두도록 조치하고 홍보 강화에도 나섰다. 남구 역시 재해취약지역 사전점검에 나서는 한편 관내 배수펌프장 11곳의 가동상태를 점검했다. 특히 태풍 차바 내습 당시 침수피해가 심했던 삼호다목적광장 등 하상둔치 주차장 순찰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태풍 예비특보에 따라 장생포항 선박의 피항과 결박 조치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태풍 ‘솔릭’에 대비해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농업인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비상근무 체제를 강화한 울산시는 더 큰 안목에서 종합대책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요약하면 △태풍 진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상황단계별로 상황판단회의와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취약시설에 대한 예찰활동 꾸준히 추진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한 응급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19호 태풍 솔릭은 6·13 지방선거로 탄생한 울산지역 민주당 지방정부들의 비상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시험대일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송철호 시장 이하 5개 구·군 단체장들은 밤잠을 설치는 한이 있더라도 성적표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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