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도 알아주는 새 명소, 울산도서관
외국서도 알아주는 새 명소, 울산도서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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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문을 연 울산도서관이 새로운 탐방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만 4개월을 코앞에 둔 8월 19일까지 이곳을 찾은 이용객은 하루 평균 5천410명, 연인원으로 48만 명을 헤아린다(휴무일·국경일 제외). 도서관 집계대로 1개월 평균 약 12만 명이 방문했다는 것은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그 이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울산박물관이 채광이나 공간구성 등 모든 면에서 전국 어떤 도서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둘째,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알차고 풍부하다는 점이다. 각종 문화·인문학 강좌, 어린이·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영화 상영(화·토요일)이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셋째, 시민들의 원초적 호기심이다. “웅장하게 잘 지었더라”는 귀띔에 “얼마나 잘 지었는지 직접 확인해 볼까” 하는 ‘구경꾼심리’가 발길을 박물관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냉방시설을 선호하는 심리도 한 몫 거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울산도서관이 외국서도 알아주는 탐방명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울산시는 20일 울산도서관이 전국 지자체와 외국인들의 벤치마킹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지금까지 울산도서관을 찾은 사람은 광역지자체(경북·대구·부산 등) 관계자와 공공도서관(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경남대표도서관·대전한밭도서관 등) 관계자들로, 견학 횟수가 27회나 된다. 이들은 건립현황, 시설운영, 건축물의 독창성, 내부공간구조, 최신 정보화시스템, 독서진흥프로그램 등 시설과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돌아갔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견학이나 문의가 잇따른다. 지난 8일에는 부산을 찾았던 인도네시아 초등학교 교장 20명이 울산도서관을 둘러보고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달 20일에는 대만 도서관 관계자 약 30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울산도서관의 현 상황이 극찬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것은 아니다. 도서관이 걸핏하면 부딪히는 민원은 175면에 지나지 않는 주차공간 문제다. 도서관 측은 법정 면수의 수십 배 큰 규모라며 난처해한다. 이 대목은 도서관의 해명에 공감이 간다. 상당수 이용객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외면하는 바람에 생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2개 노선(927·945번)의 마을버스와 4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도서관 내부 또는 근처(현대문화아파트 앞)까지 수시로 다니지만 이용객들은 고집스레 자가용차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짙다. 도서관 측은 이용객들이 대중교통수단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주길 바라고 있다.

사실 문을 연 지 4개월밖에 안 된 울산도서관으로서는 이 같은 과제 말고도 할일이 태산 같지 싶다. 삭막한 분위기를 가라앉힐 정원 조성과 녹화 사업만 해도 매우 화급한 과제다.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도서관 이용객들의 긍정적 인식과 에티켓일 것이다. 아울러 외국서도 알아주기 시작한 울산도서관의 앞날은 명소의 탄생을 겨냥한 시민적 염원과 이용객들의 배려지심이 좌우할 것이다. 온갖 구설을 다 이겨내고 특유의 색깔을 지닌 명소로 우뚝 서려는 울산도서관의 존재가치는 미래지향적 시민의식이 더욱 빛내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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