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훔치는’ 생계형 범죄 기승
‘뭐든 훔치는’ 생계형 범죄 기승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1.16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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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공사장 건축자재 도난 잇따라… 업주 CCTV 등 방법 총동원
최근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중구 성안동과 남구 삼산동 일대 원룸 신축 공사현장에서 공사자재를 훔쳐가는 사례가 빈발해 건축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멘트와 각목 등 공사자재는 물론이고 인부들이 다음날 작업을 위해 놓아둔 연장까지 훔쳐가는 경우도 있어 영세 건축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남구 삼산동 삼산우체국 인근에서 원룸을 짓고 있는 심모(34)씨는 지난 9일 새벽 시멘트와 각목 등 300만원 상당의 공사자재를 도난당했다.

심씨의 공사자재 도난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도난사고가 발생, 총 1천1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중구 성안동에서 다가구 주택을 짓고 있는 정모씨도 지난해 12월 중순 경 인테리어 마감을 위해 구입해 놓은 목재 몰딩 150만원어치가 밤사이 몽땅 없어지는 등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울산지역에서 건축공사자재 판매업을 하고 있는 G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곽지역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공사자재를 도난당했다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며 “심지어는 설치해 놓은 에어컨 배관까지 도난당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자자재를 훔쳐가는 범죄가 이처럼 늘고 있지만 건축주들은 아예 도난사실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을 적발하지 못할 경우 뚜렷한 증거나 정황이 부족해 범행 사실을 밝혀내기도 어렵고 또 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서 출두 등에 따른 불편함이 더 귀찮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건축주는 “대부분 공사 인부들이 자재비를 줄이기 위해 다른 공사장 자재를 슬쩍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훔친 자재를 공사에 바로 쓰기 때문에 잡아낼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경찰에 신고를 하느니 CCTV를 설치하거나 보초를 서는 편이 더 낫다”며 “(경찰이) 공사장 순찰이나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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