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력산업 침체로 실업률 17년만에 최고
울산, 주력산업 침체로 실업률 17년만에 최고
  • 김지은
  • 승인 2018.08.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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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업률 2001년 1분기 이후 첫 5%대고용한파 영향 생산·소비 동반 침체 악순환

경기 불황 장기화로 울산지역 주요 경제지표가 내리막길을 걷는 등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의 침체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일자리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했으며, 생산과 소비 역시 동반 침체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울산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의 실업률은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3.6%)보다 1.4%p 증가했다.

지역 주력산업의 침체로 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장년층(만 30~59세) 실업자가 4만6천명 증가하는 등 전체 실업자가 3만1천명을 기록하면서, 지역 실업률이 2001년 1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대에 진입했다.

2분기 기준 울산의 취업자 수는 5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천명 줄어들면서 고용률이 1년 전보다 0.9%p 하락한 59.2%에 그쳤다.

조선 등 구조조정 영향이 계속되면서 울산지역의 일자리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력산업 부진 여파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울산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보다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지수가 0.6%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보다 화학제품(4.5%), 전기·가스·증기업(11.7%), 석유정제(3.3%)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2.7%), 기계장비(△16.0%), 전기장비(△14.7%) 등이 줄었다.

고용 한파 영향으로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0%대에 그쳤다.

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보다 0.6% 늘었지만, 이 역시 전국 평균 상승폭(2.3%)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1년 전보다 교육(△2.9%), 도소매(△1.5%), 숙박·음식점(△1.1%) 등에서 감소한 반면, 금융·보험(4.6%), 운수·창고(3.1%), 전문·과학·기술(6.9%) 등에서 늘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 부진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분기 지역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승용차·연료소매점에서 1.7%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3.2%)과 백화점(△6.4%), 대형마트(△4.1%)에서 줄어 1.8% 감소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4.7% 오르면서 울산과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2분기 울산지역 수출액은 총 17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

석유정제(49.8%), 화학제품(12.2%), 종이제품(25.5%) 등은 늘었으나, 기타 운송장비(△53.6%), 1차 금속(△33.2%), 자동차(△11.5%) 등에서 줄었다.

지속된 경기 침체에 지역을 떠나는 이도 늘고 있다.

2분기 울산지역 인구는 115만4천명으로 3천366명이 순유출됐다. 70세 이상(47명)을 제외한 전 연령대(△3천413명)에서 순유출됐다.

울산지역 관할 구·군 순이동은 울주군(764명)과 북구(591명)에서 순유입됐으나, 남구(△1천765명), 중구(△1천578명), 동구(△1천378명)에서 순유출됐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업종의 침체로 만 30~59세에 해당하는 장년층 실업자 수가 크게 늘면서 전체 실업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뛰었다”며 “이 같은 고용 한파로 생산과 소비 동향이 줄줄이 하락하는 등 지역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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