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중요한 에너지 유지관리
참으로 중요한 에너지 유지관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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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장르는 SF 판타지다.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신나는 음악이 깔리면서 하늘을 날며 악당들을 무찌르는 우주소년 아톰을 기억하는가. 최근 다시 영화로 부활하여 나온 마징가Z 인피니티도 있다. 이러한 공상 만화영화를 즐겨 보면서 작은 체구임에도 막강한 파워가 나오는 아톰의 에너지의 근원이 원자력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어린 마음에 아톰이 하늘을 마음껏 누비며 적을 무찌르는 것이 마냥 흥미로웠고 무조건 이기는 결말이 즐거웠다.

이후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니며 연구개발을 시작하고부터는 공학적이며 기계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게 된다. 아름다운 동심을 파괴하고자 하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 지금의 기술로는 원자력에너지를 지니고 다닐만한 크기로 만들지 못하며 발산하는 에너지를 조절하는 시스템 역시 작게 구성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로봇 영화 중 리얼 스틸, 퍼시픽 림, 아이언 맨 등 모두 마찬가지로 움직이는 주동력인 에너지가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는 공상인 것이다.

전기는 우리 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조정하는 혈관처럼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가 아니고서야 현대인이 어찌 전기 없이 생활할 수 있나.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최신 전자제품을 보면 전기 없이는 작동조차 되질 않는다. 또한 사람의 혈관이 막히면 절임 현상이 오듯이 전기에도 저(低)전압이 있다. 저전압은 기계의 속도가 느려지고 전자제품이 정상작동이 안 되며, 전등의 불이 어두워지거나 깜빡거림, 주파수가 떨어짐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과(過)부하의 경우 제품 파손 및 내부 손상 또는 화재로 발전할 수 있으며, 전기기기의 절연파괴와 수명단축이 발생한다.

전기는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시간에 맞게 만들어 주어진 시간에 소비하면 효율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며 대량의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 또한 한번의 생산을 통하여 전기를 저장하여 필요시 송전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다른 모든 전기 생산과정은 동일하며 생성된 전기를 어떻게 하면 손실 없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하느냐가 에너지 유지관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전기를 만들어 마지막 사용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변전소를 거쳐서 전달된다. 이 전달 과정에서 변전소의 역할이 중요한데, 변전실 내의 변압기 등 수많은 장비의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이는 문제가 되는 저전력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지관리 부주위로 인하여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주는 화재가 발생하면 막대한 복구비용과 기업의 신뢰성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울산은 대단위 석유화학공단 지역이므로 변전실을 24시간 동안 유지관리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 그렇게 철저히 관리함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주상복합 및 대형건물 상가의 경우 변전실 유지관리는 비용적인 부담으로 국소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인명피해 및 대형 화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걸 의미한다. 이처럼 에너지 유지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전기를 만드는 곳이 한국전력이라면 전기를 관리하는 곳은 전기안전공사다. 최근 전기재해 통계 분석집에 따르면 연간 전기로 인한 화재가 2013년 21.7%, 2014년 19.7%, 2015년 17. 5%, 2016년 17.1% 비율로 약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0건의 화재 중 2건이 전기 화재인 셈이다. 정부는 에너지 정책방향을 잘 설정하고 국민은 올바른 안전의식으로 전환하여 이를 생활화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에너지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에너지를 어떻게 유지관리하여 효율을 증가시키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과연 우리나라의 에너지 유지관리 상태는 어떨까 궁금하다.

김대환 에이스엔지니어링㈜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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