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전주시청] 여성 인권 침해 현장 ‘선미촌’ 전환점 맞아
[종합|전주시청] 여성 인권 침해 현장 ‘선미촌’ 전환점 맞아
  • 유선재 기자
  • 승인 2018.08.14 0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제일일보 = 유선재 기자]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현장인 선미촌의 성매매업소가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선미촌에 일반음식점이 들어선 것은 전주시가 성매매업소를 없애고 점진적으로 문화예술을 간직한 인권의 공간을 만들기로 한 이후 처음으로, 그간 어둡고 단절된 공간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서노송예술촌으로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선미촌 내 현재 영업 중인 성매매업소들 사이에 냉면집이 개업했다. 선미촌 업종전환 1호점인 이 냉면집은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인용해 ‘예술촌칡냉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성매매업소를 사이에 두고 일반음식점이 문을 연 것은 전주시가 뿌린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씨앗이 싹을 틔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향후 더욱 많은 업종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시는 성매매집결지에 전국 최초로 현장시청을 운영 중이며, 성매매업소로 이용됐던 선미촌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문화예술거점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녹지와 휴식공간 등을 갖춘 시티가든인 기억의 공간·인권의 공간이 설치되고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입혀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센터를 조성하고 있지만 업종전환을 통해 일반음식점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건물주이자 영업주는 시가 추진해온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간직한 채 자신의 삶터에서 생매매가 하루빨리 사라지도록 변화의 씨앗이 되고 싶은 바람에서 냉면집을 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술촌칡냉면집은 30년 전통의 구)삼천동모악칡냉면의 비법을 가지고 물냉면과 비빔냉면, 물만두를 주 메뉴로 하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이에 앞서, 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해당업소가 일반음식점 허가를 신청하자 완산구 자원위생과와 협업으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목적에 적합한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신속한 처리가 이루어지도록 도왔다. 또, 업주와의 간담회를 갖고 선미촌 업종전환 1호점 성공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선미촌에 일반음식점이 문을 연 것은 성매매집결지를 서노송예술촌으로 바꿔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철거와 토목을 전제로 하는 전면개발이 아닌 예술의 힘을 앞세워 인권 침해라는 아픔의 장소를 시민 모두의 공간,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총 74억원을 투입해 선미촌을 포함한 서노송동 일대(11만㎡)의 골목경관정비, 도로정비(권삼득로, 물왕멀2·3길), 커뮤니티공간 및 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 주민공동체 육성 등을 추진하는 문화재생사업이다.

(출처=전주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