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탄절 “조용하게 보내겠다”
올해 성탄절 “조용하게 보내겠다”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12.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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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고가 대신 저가 선물 많이 나가… 여권발급수도 절반 줄어
24일 연인들과 젊은 연령층이 많이 찾는 울산시 남구 삼산동 번화가. 성탄전야를 맞았지만 올해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과 캐롤송이 울려 퍼지는 거리 풍경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백화점과 거리에 늘어선 매장에도 평소보다는 북적였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울산지역의 경우에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감산으로 인해 가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 성탄 분위기와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이다.

많은 시민들은 “소비를 자제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하게 보내겠다”는 반응이다. 남구 달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현수(32)씨는 “지난해 성탄전야에는 외식을 하고 성탄절 당일에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했으나 올해는 경기침체 등 사회 분위기와 경제적인 어려움에 따라 집에서 조용하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성탄 선물로 고가상품 대신에 저렴한 상품들이 많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지역 한 백화점에는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15%가 감소했다.

남구 삼산동 한 백화점 관계자는 “판매건수는 크게 감소한 편이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고가의 선물 대신에 잡화 등 저가의 상품을 성탄 선물로 구매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은 것”이라며 “선물을 고민하다가 어려운 때 자제하자며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여행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대신 국내 여행지를 찾거나 아예 여행계획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울산시의 여권발급 수는 지난해 대비 17.2% 줄었으며 특히 지난달과 이달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발급 수를 기록하고 있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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