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걱정 덜었지만… 수도요금 누진제에 가계부담 여전
전기세 걱정 덜었지만… 수도요금 누진제에 가계부담 여전
  • 김지은
  • 승인 2018.08.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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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장기화에 울산 수돗물 생산량 작년보다 10만t 늘어상수도 요금 1t당 670~1천130원… “고지서 받기 겁나”

올 여름 폭염 장기화로 각 가정마다 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정용 수도요금에 적용되는 누진제로 인한 가계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12일 상수도당국에 따르면 대구를 제외하고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전기와 같이 가정용 수도요금에도 누진제가 적용된다. 전기 누진제 적용률보다는 적지만 물을 많이 사용할수록 일반가정에는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울산은 기본요금과 사용요금, 낙동강 원수를 끌어다 사용하는 물이용부담금을 합쳐 상수도 요금을 매기는데 1~20t은 t당 670원, 21~30t은 t당 910원, 31t 이상은 t당 1천130원이 부과된다.

광주는 사용량에 따라 1~20t은 t당 530원, 21~30t은 600원, 31t 이상은 700원을 적용하며, 인천은 1~20t은 470원, 21~30t은 670원, 30t 이상은 850원이다.

지역마다 적용 요금이 제각각이지만 사용량이 많은 가정에서는 고지서를 받아보기가 겁이 날 수도 있다.

올 여름 가정에서 잦은 샤워와 세탁 등 생활용수 사용이 많이 늘었고 지열을 낮추기 위해 도로나 마당에 물을 뿌리거나 바짝 마른 정원에 물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수도 요금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도요금에 대한 누진제가 가계 경제에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울산시 북구 주민 박모(55)씨는 “폭염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 전기료 부담에 집에서 샤워를 자주하는 등 여름을 버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자 수도요금도 걱정된다”며 “사용량을 생각해보니 막상 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기가 겁이 난다”고 밝혔다.

이처럼 폭염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박씨처럼 물 사용량이 많은 가정에서 수도요금을 걱정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울산의 수돗물 생산량은 10만t 가량 늘었다.

울산의 지난달 수돗물 생산량이 1천186만9천t으로 지난해 7월(1천177만6천t)보다 9만3천t 가량 증가했다. 8월 들어서는 10일까지 344만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t 가까이 늘었다.

대구는 지난달 한 달간 수돗물 생산량이 2천640만t으로 지난해 7월보다 29만3천t이 늘었으며, 부산 역시 하루 수돗물 생산량이 109만t 가량으로 다른 계절의 하루 생산량보다 10% 정도 늘었다.

다만, 수도요금에도 누진제가 적용되지만 전기요금에 비해서는 큰 부담이 없다는 게 상수도 당국의 설명이다.

대부분 3배까지 차이가 나는 전기요금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더위가 심해져도 수돗물 사용량이 전기만큼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사용한 수돗물 요금 고지서는 대부분 다음달에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 가정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금액이 적힌 고지서를 받아 들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평소보다 꽤 많은 요금을 내야 하는 가정도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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