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크루즈산업 잘 따져보자
울산 크루즈산업 잘 따져보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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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Cruise Ship)은 항해를 통한 유람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여객선이다. 크루즈는 여행의 로망으로 통한다. 패키지와 개별 여행을 거치고 나면 다음은 크루즈로 간다는 게 여행업계의 오랜 정설이다. 크루즈는 그 자체로 화려한 리조트이며, 고급스러운 음식은 물론 온갖 종류의 놀거리가 크루즈 안에 다 갖춰져 있다. 이처럼 화려한 크루즈 운항사업이 울산을 모항으로 논의되고 있어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여론이다.

울산시가 최근 민간 크루즈 운항 사업자인 ‘드림크루즈해운’ 관계자들로부터 ‘울산모항 국제크루즈 운항사업 협력제안’ 설명회를 가졌다.

사실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조선산업 강국인데도 우리나라 국적의 크루즈선은 아직 단 한척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크루즈산업 육성법이 제정됐고, 그에 따라 정부의 크루즈산업 기본계획도 수립돼 지자체가 크루즈 전용부두를 신청할 때 국가에서 지원도 해주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내년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울산항 6부두를 모항으로 하고 부산을 준 모항으로 회항해 출항하고, 노선은 1차로 ‘국내 연해안’으로 시작, 2차로 ‘한국-일본-블라디보스토크’ 노선, 3차로 ‘중국-북한’ 노선을 제안했다. 이 사업이 현실화 된다면 울산항에 들어올 크루즈는 4만t급으로 길이는 207m다. 또 11층 규모에 객실 732개, 탑승객 1천850명 정도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직·간접으로 2천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450억원에 이르는 세수발생, 크루즈 관광객들의 소비활동을 통한 울산관광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펼치는 화려한 계획과는 달리 현실은 녹녹치 않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울산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사업은 몇 해 전 전문기관에 사업추진 용역까지 의뢰했지만 당시 모항지가 아닌 기항지로도 메리트가 없어 지금 하면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며 회의적 반응이다. 또 이번 제안의 경우 울산을 모항으로 한다는 게 새로운 부분이지만 지속적으로 승객을 모으는 게 가능할 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현재 크루즈 사업과 관련해 운항장려금 같은 형태를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크루즈 선에는 수영장, 바, 식당 등이 다양한 시설이 되어 있다. 대개 1천명 이상 승선 가능한 떠다니는 호텔로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명에 이르는 항해 유람은 여행산업의 중요한 부분이다. 울산도 이 같은 산업을 유치해 현실의 어려운 경제난국을 타개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성급하게 사업 제안자의 의견만을 믿고 따르기 보다는 울산시와 관계기관의 철저한 분석과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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