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디자인하는 아름다운 울산
우리가 디자인하는 아름다운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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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자 울산제일일보를 읽다가 걱정이 앞서는 사진 하나가 보였다. 이날 7면에 게재된 ‘가로수에 가려진 과속단속카메라’라는 제목의 취재사진이다. 무성하게 자란 가로수가 교통신호등은 물론 교통표지판, 도로이정표, 운전자들의 관심을 집중하게 하는 과속단속카메라까지 모두 가리고 있었다.

사실, 이러한 사진을 보면 운전자들은 공감이 많이 간다. 비단, 울산 남구 한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수목이 도로의 다양한 표지판을 가리고 있어서, 차량 안에 있는 운전자는 표지판을 보기 위해 시선을 집중하지 못하고 전방과 주변의 보행자, 인접 주행차량의 동태를 놓치지 십상이다.

물론, 자연을 더욱 세심하게 챙기는 마음에서, 도시의 미관을 아름답게 해주는 가로수의 생장을 보장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통안전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로수의 가지치기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지만, 여름에 성장이 더 빠른 수목의 특성을 감안하여 지자체에서는 수시로 가지치기를 진행해 주었으면 한다. 첨언한다면, 가로수 가지치기를 할 때에는 작업 중인 사다리차량 주변에 충분한 여유공간을 두고 안전을 유도해주면 좋을 것이다. 또한, 운전자와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교통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견고한 라바콘을 잘 보이는 위치에 설치했으면 한다.

9월부터는 울산 일부 지역에서 불법 주·정차로 인한 불편사항을 주민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시작된다. 인도나 횡단보도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을 스마트폰 생활불편신고 앱으로 우선 촬영하고,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촬영한 사진 2장을 제출하면 된다고 한다. 물론, 위반지역과 차량번호가 잘 보이는 사진이어야 하고, 사진에는 촬영시간이 표시되어 있어야 한다.

주민들이 직접 내 고장의 안전과 불편사항을 챙긴다는 관점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염려되는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제도는 다른 것과 달리 별도의 신고포상은 없지만, 무분별한 신고로 인해 주민들 간의 갈등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신고제를 시행하면서, 동시에 주민들이 고민하지 않고 합법적인 주차를 할 수 있도록 그들이 갈증이 느끼는 곳에다 공용주차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갔으면 한다. 물론, 예산 문제가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기 위해, 울산에서 규모가 크다고 하는 신정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몇 달 전, 지상형 공용주차장을 개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차장으로 진입한 뒤 층층이 올라가는 과정에 아쉬운 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한 층씩 올라가는 램프부에서 차량이 자유자재로 회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차량흐름이 정체되고 주차에 소요되는 시간은 예상보다 늘어났다. 그나마 운전자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양보를 해주어 큰 불편 없이 주차를 마칠 수 있었지만, 초보운전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리라 생각한다.

울산에서 살아가는 시민들 중에는 울산이 고향인 분도 있을 것이고, 또는 타지에서 와서 울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생활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생활하다 보면 때로는 불편도 하고, 때로는 안전이 절실한 곳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시민 스스로가 내 집을 관리하는 마음으로 지자체에 신고하여 즉시 조치를 요청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한다. 이럴 때, 지자체 관계자는 민원을 경청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면서 조치를 위한 역량을 발휘해 준다면, 우리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상생하는 울산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김정숙 배광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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