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와 울산시가 추진중인 중구혁신도시사업이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공사에 들어가 1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토지공사가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하면서 명정천 등 중구지역 자연하천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태화강보존회는 23일 오전 울산 중구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자연생태계파괴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중구 명정천과 유곡천 등에 자행되고 있는 자연생태계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태화강보존회에 따르면 중구혁신도시 예정지인 명정천 중류지역에 토지공사측이 하천 제방주변에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등 마구잡이 공사로 인해 자연제방이 훼손되고 하천변의 수목들이 마구 파헤쳐져생태계와 자연경관이 파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보존회는 이어 하천생태계 파괴를 자행한 토지공사와 울산시 책임자를 문책하고 훼손한 수생식물과 수변수목을 즉각 복구하고 파괴된 하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것을 요구했다.
중구 우정동 일원 298만㎥에 달하는 울산혁신도시는 현재 1공구 30만㎥가 25%의 공사진행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9일 2공구 122만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는 등 사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토지공사측이 혁신도시 사업지역에 대한 공사차량 진입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명정천과 유곡천, 약사천 등 중구 관내 주요 하천의 자연제방을 훼손하고 하천변의 수목 일부를 베어내면서 환경파괴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공사 예정지구내 하천들에는 어류와 양서·파충류, 저서생물, 식생 등 다양한 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산을 깎고 계곡을 메우는 복잡한 부지공사 과정에서 일부 자연경관과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부지조성이 끝나면 혁신도시내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훼손된 명정천과 유곡천 등은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김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