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을 지닌 외고산 옹기마을 돼야
정체성을 지닌 외고산 옹기마을 돼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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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학교 산학렵력단 김종규 교수팀은 19일 울산시 행정부시장실에서 가진 ‘외고산 옹기마을 환경정비 실시 설계용역 최종보고’를 통해 울주군 온양읍 옹기마을은 “옹기마을 답게, 옹기마을 스러운”환경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팀의 용역보고를 결론적으로 요약하면 옹기마을의 정체성은 새로운 것을 조성하기 보다 있는 것을 그대로 인정함에서 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 한 것이다.

지난 1970년대 말 경북 경주시가 문화재 환경정비를 시행하면서 천편일률(千篇一律)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신라고도(古都)의 모습을 재현키는 커녕 왜색풍(倭色風)의 도시로 변모해 외래 관광객들로부터 “일본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느낌”이란 혹평을 받은 적이 있다. 결국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된 현대식 도로, 담장, 일본풍의 건물들을 다시 헐고 한국적 소재로 바꾸는 소동을 벌이게 됐다.

2009년 울산 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앞두고 울산지자체가 명심해야 할 일중 하나가 바로 옹기마을 자체의 정체성 확립이다. 꼬불꼬불한 돌담길, 나즈막한 지붕, 옹기담 등은 그대로 놔둔채 화장실, 주차공간 등은 현대화하는 과거·현재·미래가 융합된 혼합형 정비여야 한다는 말이다.

지나친 외화내반(外華內貧)도 경계 대상이다. 수백억의 예산을 들인 문화축제가 소비성 행사로 기울어 지역민들의 빈축을 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벌써부터 외형적 치장에 17억의 예산을 투입했다가 시의회 결산에서 4억이 삭감된 바 있다. 또 행사주관 대행사 선저을 두고 법원의 판결에 따라 주관사가 번복되는 행태를 보인 적도 있다.

올해 옹기문화엑스포가 성황리에 완료되기 위해선 투명한 사업 집행과 함게 차별화 된 정체성을 보여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것은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에 살던 인간의 삶을 현장에서 그대로 보여 주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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