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들려온 경고음 “첫 일본뇌염모기”
충남서 들려온 경고음 “첫 일본뇌염모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0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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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넘게 지속된 폭염특보는 한동안 모기의 존재를 잊게 만들었다. 섭씨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물웅덩이와 같은 모기의 서식 환경을 통째 집어삼켰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던 차에 일본뇌염 매개모기 확인 소식이 5일 들려왔다. 이번에는 소식의 진원지가 경북 경산이나 부산, 경남 쪽이 아니다. 충남 예산 쪽이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5일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를 올해 처음 도내에서 발견, 방역당국에 알렸다고 밝혔다. 채집한 시점은 지난달 31일, 채집한 모기 수는 약 300마리로 이 중 몇 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로 분류됐다.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예산 지역에 유문등(誘蚊燈)을 설치, 매주 2회씩 모기를 잡아 분류작업을 해 왔다.

일본뇌염은 모기가 전파하는 사람이나 짐승이 공통으로 걸리는 인수(人獸)공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이 병은 특징이 있다. 감염자 대부분(95% 이상)은 증상이 안 나타나 자신도 모르게 지나가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하고 있을 처지는 못 된다.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하면 고열과 함께 경련, 의식불명, 혼수상태가 오고,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회복이 된다고 해도 여러 가지 합병증에 시달릴 우려도 있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연구원 관계자는, 예방백신 접종을 권한다. 또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으로 모기의 접근을 차단하고, 야간에는 바깥활동을 자제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일본뇌염은 아직까지 적절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방백신 1차 접종 대상자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어린이로 이들은 표준일정에 맞춰 보건소와 전국의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모든 성인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모기에 물려 감염되기 쉬운 대상자도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한다.

기온이 내려가 폭염경보가 수그러들면 모기들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은 자명하다. 8월에 접어들면서 벌써 그런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모기의 서식환경을 없애는 일에 민·관이 같이 나설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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