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선점 자동차 핵심 부품 고도화 뜀박질
세계 시장 선점 자동차 핵심 부품 고도화 뜀박질
  • 최재필 기자
  • 승인 2008.12.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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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생존’의 문제 인식, 자생력 키우기 미래투자 전략

2013년 이후 생산 효과 3천억 예상… 10여개 업체 기술 파급

친환경·저가 자동차 부품 경쟁력 한국 차세대 먹거리 견인

> 글싣는 순서 <

1. 친환경, 저가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사업 배경

2. 국내외 관련기술 현황 및 효과 3. 연구개발 역량 강화사업 삼색주인공을 찾아서

울산산업단지에 부는 R&D 바람, 그 1년의 자취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울산 주력 업종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역 업체들은 미래 성장을 위한 친환경 저가 자동차 부품 개발 사업에 꾸준히 투자, 도약을 위한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성장동력인 친환경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사업을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함께 추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 ‘제1차 산업단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사업’ 중간평가에서 전국 5개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이에 본지는 지역 산업단지에 불고 있는 미래 자동차 부품 개발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의 성과를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내외 관련기술 현황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경쟁조달이 강화됨에 따라 부품업체 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그만큼 ‘기술개발=생존’의 등식이 성립돼가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부품업체 발굴이 완성차 업체의 전략에 필수요소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의장분야의 경우 일본·유럽·북미 등 선진 자동차 업체는 환경문제 개선과 C/Pad 스타일링(Styling) 향상이라는 궁극적 해결과제를 TPO(Thermoplastic olefin; 열가소성 올레핀일레스토머) 또는 TPU(Thermoplastic urethane; 열가소성 우레탄일레스토머) 파우더(Powder)개발을 통해 해결코자 부단한 연구 개발을 하고 있으며, 선진기술을 상당수 특허 또는 자체 노하우로 보호하고 있어 기술접근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 과제로 국내업체들이 시도하고 있는 분체성형 크래쉬패드 표피재 제조 공법은 국내외에 사례(단일공정을 통해 제조된 구형 파우더를 분체성형 크래쉬패드 표피재로 제조한 것)가 없다. 이에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가 많을 수도 있겠지만 큰 가능성을 갖고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동희산업이 주축이 된 샤시분야는 북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일반적으로 주석-납 합금 또는 아연-니켈 도금 강판으로 만들어진 탱크를 공급받고 있다.

전기 도금된 아연-니켈 제품은 양면에 알루미늄 리치(aluminum-rich)에 폭시로 도장하는 것으로 10년 수명과 내부 부식저항 등 만족할 만한 결과가 확인됐다. 이러한 스틸 소재의 내부식성은 강화될 환경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스틸 연료탱크의 큰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차량속도 및 엔진상태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연료를 송출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나 이는 연료효율을 감소시키고, 온도를 상승시켜 가스 증발 원인이 되고 있어 연료펌프 성능향상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해외 선진업체들은 가변 송출 시스템에 BLDC 모터 펌프를 적용한 제품의 양산 단계에 다가서 있다.

차체 레이저 관련 기술은 독일을 필두로 응용기술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대표적 레이저 기술인 TWB(Tailor Welded Blanks; 맞춤재단용접강판)과 각종 응용기술이 현재 유럽 완성차 메이커인 BMW, 피아트, 볼보, 폭스바겐, 다임러 크라이슬러, 일본의 닛산 등에서 사이드 패널(Side Panel) 및 도어(Door)의 양산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국내 적용사례가 없는 F2T(Forming-Forging Tapping) 프로세스 기술은 마그나(Magna) 사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부품에 대해 양산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산된 제품 대부분은 유럽 완성차 메이커인 폭스바겐, 아우디, 다임러 크라이슬러에서 적용되고 있다.


◇무엇이 좋아지나?

전국 산업단지 클러스터에서 1위를 차지한 울산의 이번 사업은 특정부품 또는 모듈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자동차를 구성하는 각 요소별 핵심부품 기술고도화 사업으로 향후 다음과 같은 효과가 예상된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자동차를 구성하는 의장, 샤시, 차체 등 주요 구성요소에 대한 기술개발이 동시에 진행돼 광범위하고 종합적 기술지원을 통한 자동차 부품 제조기술 전반의 질적 수준 향상이 기대된다.

다음으로 산업적 측면에서는 냉각파쇄 공정을 삭제한 압출구형 분말 TPO·TPU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자동차 내장부품을 개발, 감성적이고 고급스러운 제품생산이 가능해지며 소재 원가절감에 따른 공급확대가 기대된다. 이 경우 매출액은 약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초로 적용된 신소재 기술개발인 만큼 개발 종료 후 세계 내장부품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차세대 연료 사용에 대비한 도금강판 적용은 소재 업체의 활성화와 지능형 송출시스템 개발로 관련 부품업계의 매출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 더욱이 도금강판은 차세대 연료인 바이오 디젤의 부식성을 방어할 수 있어 고안전 연료 공급시스템을 갖추게 되며, 지능형 연료송출 시스템 개발을 통한 연료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사업 종료 후 2013년 생산계획을 3천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울산 산업단지를 비롯한 광역경제권의 약 10여개 업체에 기술파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동차 사이드 스트럭쳐 모듈(Side Structure Module)을 제조함에 있어 새로운 레이저 용접 응용기술을 적용하고 모듈 구성부품 간 조립단계에서 넛(Nut)누락으로 인한 고질적 품질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넛리스(Nut-less)부품을 양산할 수 있는 신공법을 채택함으로써 창출되는 기술적용 수요는 울산지역 차체 생산업체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대는 물론 생산 공정 감소와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충분히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이후 울산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자동차산업은 한 나라의 경제력과 기술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뿐 아니라 국가경제 성장의 중추를 담당하는 산업이다. 이는 자동차 부품산업도 마찬가지다. 자체적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자생력 키우기가 한창인 것도 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선진 기술력이나 연구인력 부족으로 겪어온 어려움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없다는 문제인식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미래를 향한 투자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 시장을 통한 기술력 도입과 국내의 고급인력을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들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들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밝게 할 커다란 빛줄기가 되어 줄 것임에 틀림없다. 지난 1년간 연구개발(R&D) 바람이 불고 간 울산산업단지 또한 예외가 아니다. 울산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의장, 샤시, 차체 클러스터를 통한 친환경·저가 자동차부품 기술개발 사업으로 울산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를 견인할 것이다. /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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