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박상진-영원의 불꽃’
아쉬웠던‘박상진-영원의 불꽃’
  • 배현정 기자
  • 승인 2008.12.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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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시도는 좋으나 지루했다” 등 아쉬움 토로
역사적 고증·복장 등… 수정·보완 필요성 엿보여

창작오페라 ‘박상진-영원의 불꽃’이 20~21일 오후 7시30분 총 두 차례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제작발표 당시, 울산 최초의 창작오페라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가 됐던 이번 공연은 지역 대표 인물 중의 하나인 고헌 박상진 의사의 생애를 재조명한다는 의미에서도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또한 울산시립예술단과 울산대 음대 등 지역 예술인의 참여로 울산의 문화 인프라 강화에 기여,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오페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공연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아이들과 함께 지역 대표 인물과 함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너무 많은 내용을 보여 주려고 한 탓에 박상진 의사의 정신, 내면의 깊이 등을 되새길 만한 포커스가 없었으며,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지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특히 관객들을 위한 자막은 마치 연습부족으로 대사를 미처 외우지 못한 배우들을 위해 준비 된 듯했으며,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배우간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아 공연 중간 중간 맥이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지역 예술인은 “극의 흐름을 위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극중에 삽입시킨것은 자칫 관람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 할 수도 있다”며 “예술과 추모사업의 결합, 지역 최초의 창작 오페라라는 훌륭한 시도가 가치 있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확실한 역사적 고증을 통한 수정·보완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고헌 박상진 의사의 증손자 박중훈(54)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극중의 아리아와 합창곡, 특히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극의 흐름상 시기적으로 뒤바뀐 부분과 출연진의 복장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며 “예를 들어 박상진 의사와 손문이 만나는 장면에서 김좌진의 등장이나, 옷차림은 그 당시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7년의 긴 인생을 단 90분에 담아내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며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울산을 대표할 수 있는 예술적 트렌드 마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 붙였다. /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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