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줄이기, 소비자의식에 달려
일회용 컵 줄이기, 소비자의식에 달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02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컵(플라스틱 컵) 남용’에 대한 전국적 단속이 2일부터 시작됐다. ‘매장 내 사용금지’ 원칙을 어기면 관계법에 따라 매장규모별 과태료를 최고 200만원까지 물게 돼 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보도매체들은 머그잔과 일회용 컵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사진을 앞 다투어 올렸다.

연합뉴스는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 단속 첫날’을 스케치한 기사의 제목에 “플라스틱 컵 사용 여전”이란 표현을 달았다. 기사에서는 일부 매장에서 여전히 플라스틱 컵 이용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서울 종로구 단속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커피전문점은 한 곳도 없었다는 두 갈래 소식을 전했다. (­종로구에서는 임의로 선정한 유명 커피전문점 6곳이 단속 대상이었다.)

속된 말로 정부의 엄포도 전혀 ‘씨알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유리잔이든 ‘머그잔’이든 ‘텀블러’이든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때보다 불편하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 귀찮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울산이라고 다르지 않다. 들리는 얘기로는, 머그잔을 들고 오면 단 몇 푼이라도 할인해 준다 해도 콧방귀만 뀔 뿐이다. 울산지역 모 구청 카페에서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차원에서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100원을 차감해 준다’는 안내문을 달아놨지만 별무소용이란 말만 들린다. 체면, 자존심을 더 중시하는 ‘돈깨나 있는 젊은이들’의 의식구조와도 무관치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일회용 컵 줄이기’는 지구와 인류를 살리기 위한 전 세계적 캠페인의 하나다. 지구를 피폐하게 하고 지구의 생물, 인류의 미래까지 위협하는 플라스틱의 사용을 억제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인류의 자구 노력이다. 이를 외면한다면 돌아오는 결과는 물으나마나할 것이다. 플라스틱 조각을 포식했다가 신음하며 죽어가는 거북이, 미세플라스틱이 살 속 곳곳에 파고든 채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참치와 그 밖의 해산물을 멀리하고 싶다면 작은 실천부터 해나가는 의지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