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활로, 바다관광에서 찾기로 한 동구
새 활로, 바다관광에서 찾기로 한 동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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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회생에 목마른 울산 동구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초점을 ‘바다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 사업’에 맞추기로 한 것이다. 한동안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거뜬히 수행하기도 했던 조선업이 갈수록 깊어지는 불황의 늪에서 언제 빠져나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리게 했을 것이다. 동구 관계자는, 새로운 활로 찾기의 시작이 조선업의 대체·보완 사업 찾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는 정천석 신임 구청장의 의지와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동구는 이 같은 의지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5명(6급 2명, 7급 3명)으로 구성된 ‘바다자원 관광개발 TF팀’을 꾸리고 3일부터 활동을 개시한다. 동구는 특히 사업을 전문적·창의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TF팀의 6급 2명 중 1명을 도시디자인 전문가로 특정하기도 했다. 기획예산실 소속 한시적 기구 성격인 ‘바다자원 관광개발 TF팀’이 법률적·재정적 타당성 검토에 들어갈 사업에는 △바다자원을 활용한 해양체험·레저관광 사업 △고늘지구 관광개발 사업 외에 △울산대학교병원 등 지역 산업자원을 활용한 의료관광 사업도 포함된다.

이들 사업 가운데 의료관광 사업은 동구가 전국 톱클래스 수준의 의료기관(울산대병원)과 대왕암공원을 비롯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끌어안고 있어 진척이 의외로 수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해양체험·레저관광 사업은 얼마 전 동구가 막을 내린 조선해양축제에서도 그 가능성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타당성 검토를 거쳐 집라인(Zipline)이나 낚시관광이 가시화될 경우 그 파괴력은 무시 못 할 정도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없지 않다.

다만, ‘천혜의 경관’ 대왕암공원의 운치를 또 다른 각도에서 음미할 수 있는 고늘지구 관광개발 사업의 경우 훨씬 더 까다로운 난제들이 가로놓여 있어 지혜가 필요한 사안이다. 지역유지들에 따르면 고늘지구의 60∼70%는 사유지, 약 10%는 대기업 소유지이고 나머지 20∼30%가 국·시·구유지여서 사사로운 이익보다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 상생의 정신이 요구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난제를 피해 가는 대안이 존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늘지구 지하에 70∼80미터 길이의 터널을 뚫는 방안이다.

동구의 지역경제 활로 찾기 즉 대체·보완 사업 찾기는 중앙정부의 ‘위기지역 지원’ 정책과 맞물려 의외로 순조로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구가 바다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 전개에 고무돼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산·대왕암공원 권역, 방어진·꽃바위 권역, 주전권역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될 ‘바다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 사업’이 지역경제 회생의 훌륭한 성공사례로 남게 되기를 소망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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