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원인물질, 업계 자각이 먼저
미세먼지 원인물질, 업계 자각이 먼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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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체감환경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울산시가 시민의 체감환경 악화의 주범 중 하나인 미세먼지를 퇴출시키기 위해 채찍을 들었다. 지도·점검의 채찍이 겨냥하는 과녁은 국가산업단지 등지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들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똑 같은 폭염 속에서 유독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다른 지역보다 농도가 더 높은 미세먼지가 자주 측정되는 것은 배출된 오염물질이 누적된 탓이라고 지난달 하순 그 원인을 밝혔다. 해륙풍으로 인해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 등의 광화학반응으로 2차 생성까지 활발하게 일어나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 결과는 울산시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지도·점검에 힘을 실어주었다. 미세먼지의 원인물질부터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 울산시의 강력한 의지다. 시 관계자는 중대 위반사항이 드러난 사업장, 그리고 반복적·고질적으로 위반하는 사업장은 무거운 처벌을 내려 환경오염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관련 사업장들은 “그래 봤자”하고 코웃음치고 있을지 모른다. ‘솜방망이 처벌’을 수도 없이 경험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업주가 있다면 ‘큰 코 다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시민의 체감환경 개선’ 의지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송철호 시장 체제 하의 울산시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제부터는 사업주들도 시선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시에서 아무리 지도·점검에 능하고 단속이 강력하다 한들 사업주들 스스로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시쳇말로 ‘말짱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다. 차제에 기업윤리를 확실하게 몸에 익혔으면 한다.

울산시가 감싸주고 지원해야 할 사업체들의 원성을 한쪽 귀로 흘려가면서까지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잡으려고 나선 것은 시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 끝의 결단일 것이다. 그러나 강경일변도만이 능사는 아니다.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채찍뿐만이 아니라 당근도 같이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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