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 평판은 측근들이 하기 나름
송철호 시장 평판은 측근들이 하기 나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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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았던 울산시장 주변의 주요보직 인선이 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신설되는 정무특보 자리는 언제 누가 임명장을 이미 받았고, 역시 신설되는 대변인 자리에는 곧 어디에 있던 아무개가 앉게 될 것 같다는 소식들이다. 궂은소리, 볼멘소리 다 삭여가며 한 달 가까이 인사검증 과정을 거친 만큼 지금쯤은 보따리를 풀어놔도 박수 받을 일만 남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좀 더 우세한 것 같다.

울산시민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산고(産苦)를 오래 끌었으니 이번에야말로 보게 되는 것이 옥동자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시민적 기대감이라고 생각한다. 그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주인공이 실질적 인사권자인 송철호 울산시장이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선거 시기만 해도 집권여당 울산시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서 ‘사람 농사’를 짓던 분이다. 이번 인사 결과가 시민사회나 공직사회의 기대감을 100% 만족할 만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일단은 그의 농사 솜씨를 믿고 맡기는 것이 순리라는 판단이다.

다만 새로 선택되는 인사들은 가슴에 손을 얹는 심경으로 주어진 임기 내내 유념해야할 것이 있다. 청와대나 중앙정부의 경우도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겠지만 ‘단체장 주변의 주요보직’에 앉게 될 공직자들은 소명의식이 남달라야 할 필요가 있다. 선비정신을 살려 ‘이익’보다는 ‘명예’를, 사익(私益)보다는 공익(公益)을 항시 일처리의 우선순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조언을 감히 건네는 것은 도리를 지키지 못해 불명예스러운 결말을 맞이한 사례를 적잖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신임 경제부시장이, 아니면 시장의 비서실장·정무특보·대변인이 사사로움과 담을 쌓아야 하는 선비정신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다면 그것은 시장에 대한 부정적 평판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로 임명되는 송철호 시장의 측근들은 만의 하나라도 시장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결단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울산시장은 물론 울산시민들에게 갖추어야할 기본 예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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