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詩 향기 가득… 감성의 여름바다에 흠뻑
울산, 詩 향기 가득… 감성의 여름바다에 흠뻑
  • 김보은
  • 승인 2018.07.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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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몽돌서 재능시낭송協 콘서트디카시집 ‘삼詩세끼’ 저자 3인 참석수익금 300만원 초록우산에 전달
이시향, 박해경, 박동환 시인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디카시집 ‘삼詩세끼’ 판매 수익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박동환, 이시향, 박해경 시인, 남현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리.
이시향, 박해경, 박동환 시인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디카시집 ‘삼詩세끼’ 판매 수익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박동환, 이시향, 박해경 시인, 남현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리.

 

울산 최초의 디카시집 ‘삼詩세끼’를 펴낸 이시향, 박해경, 박동환 시인이 시원한 몽돌해변을 배경으로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1일 북구 문화쉼터 몽돌에서는 울산재능시낭송협회의 제3회 몽돌 시낭송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서는 문학동아리 ‘시의 향기’를 통해 오랜 시간 함께 활동했던 이시향, 박해경, 박동환 시인이 직접 나와 공동저서 ‘삼詩세끼’에 대해 소개하는 ‘시인과의 만남’이 마련됐다.

이시향 시인은 “디카시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사진과 함께 5줄 이하의 문장으로 표현해 시적 감흥을 주는 것”이라며 “디카시를 통해 누구나 사진작가, 시인이 될 수 있다”고 디카시를 소개했다.

동시집 ‘딱 걸렸어’를 낸 동시작가이기도 한 박해경 시인은 “동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착하고 모범이 돼야 한다는 틀이 있었다. 디카시는 접한 순간 그 틀에서 벗어나 내면에 잠재돼 있던 또 다른 시상이 발현됐다. ‘삼詩세끼’에 수록된 시들은 나 자신에 중심을 두고 쓴 작품들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동환 시인은 “바쁘게 살다 보면 시를 읽기 쉽지 않다. 그런데 디카시는 사진과 함께 4~5줄로 짧게 요약된 문장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시를 읽으면 자신에게 엄청난 에너지로 돌아온다”며 디카시를 읽어볼 것을 권했다.

미래의 시낭송가들의 특별한 무대도 있었다. 강동초등학교 1학년 이세인, 2학년 김현서, 3학년 류다영, 4학년 정지예, 5학년 이채은, 6학년 허준혁 학생이 차례로 무대로 나와 이시향 시인의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에 실린 동시들을 낭송했다. 같은 학교 6학년 이지호 학생도 즉석에서 동시를 낭독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기수 강동초등학교장은 “평소 학교에서 시낭송을 교육하고 있다. 오늘처럼 직접 학생들이 시를 낭송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학생들의 생각이 달라진다. 무대에 오른 학생 중에 미래의 시낭송가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외에도 콘서트에서는 노동휘씨의 색소폰 연주, 우진숙 울산재능시낭송협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파도’, ‘정자바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등의 시낭송 무대가 이어졌다. 객석에서 즉흥적으로 무대에 올라 시낭송을 해보는 참여코너도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한편 콘서트에서 세 시인은 ‘삼詩세끼’를 통해 얻은 수익금 300만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이시향 시인은 “시를 읽지 않고 시집도 사지 않는 분위기라 300만원 수익금 전달이 무리한 계획이 아닐까 걱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동참해줘 2주만에 목표액을 모을 수 있었다. 시집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달된 수익금은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생계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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