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나무·맑은 계곡 … 숲 속의 休, 심신 보듬다
울창한 나무·맑은 계곡 … 숲 속의 休, 심신 보듬다
  • 김지은
  • 승인 2018.07.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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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산림문화자산 신규로 지정된 5곳
거창 갈계숲 전경.
거창 갈계숲 전경.

 

 

자연 그대로의 시원함이 가득한 산림휴양림이 올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자아내는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으며, 심신치유에 도움을 주는 음이온이 많은 산림휴양림은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특히 우리나라 곳곳에서 숨겨진 숲들이 많은데, 특색 있는 산림자산을 발굴해 보존하고 있는 휴양림에는 산림청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기도 한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 생태·경관·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무형의 자산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곳은 총 41곳.

그 중 최근 신규로 지정된 국가산림문화자산 5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담양 죽녹원 대나무숲’, ‘거창 갈계숲’, ‘가평 유명산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숲해설코스’,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 무림당’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됐다.

삭막한 도심 골목을 벗어나 자연이 선사하는 싱그러운 길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담양 죽녹원 대나무숲.
담양 죽녹원 대나무숲.

 

◆ 담양 죽녹원 대나무숲

전남 담양군에서 조성한 담양읍 향교리의 죽녹원은 죽림욕장으로 인기다.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어 있던 몸을 풀고 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쳐 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이 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죽림욕을 즐기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대나무를 올려다보자.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는 대나무와 댓잎이 풍기는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곳은 ‘대나무’라는 단일 수목을 활용한 숲축제인 ‘전국 대나무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대나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어 보존가치가 크다.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거창 갈계숲.
거창 갈계숲.

 

◆ 거창 갈계숲

경남의 ‘거창 갈계숲’은 조선 명종 때부터 자연적으로 조성된 마을 숲이다. 1982년 11월 23일 거창군 천연보호림 제2호로 지정됐으며, 북상면의 13경 중 제3경으로 꼽힌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물이 송계사계곡과 소정천을 이루며 흘러내리다가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갈계마을(치내마을)에 이르러 동서로 나뉘면서 자연섬을 형성시키는데 이곳에 아름다운 수목이 우거진 갈계숲이 있다.

숲 안에 가선정(駕仙亭)이라는 정자가 있어 가선림이라고도 부르고, 치내마을의 숲이라 해 치내숲이라고 한다.

또 소정천을 가로지르는 청학교가 놓인 뒤로는 청학숲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명종 때 유현 석천 임득번과 그의 아들 효간공 갈천 임훈 등 삼형제와 문인들이 시를 지으며 노닐던 곳이다.

숲 안에는 가선정, 도계정, 병암정 등의 정자와 소나무, 느티나무 등 노거수가 산재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경남 거창군 북상면 묵계길 44-4.

가평 유명산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가평 유명산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 가평 유명산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자연휴양림 최초로 축조된 ‘가평 유명산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은 휴양림을 대표하는 오두막동(2동)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휴양림 건축의 방향점을 제시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산림휴양’이라는 산림정책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다. 유명산자연휴양림은 1988년 국내 최초로 개장된 휴양림 중 하나다.

청평댐을 지나 시원한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최적이며, 설악면 소재지에서부터 자연휴양림까지 가는 길에선 고향길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기암괴석과 계곡의 맑은 물을 따라 해발 862m의 유명산산행을 하다 보면 완만하면서도 급한 등산로가 교차돼 지루하지 않으며, 2.8km의 산책로와 숲속수련장, 자생식물원과 멋진 통나무집은 현대인에게 색다른 정취를 제공한다.

또한 대자연과 자생식물원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숲에 대한 이해 및 자연보호 사상 고취, 호연지기 등을 기르는 자연 학습 교육장으로 더할 나위가 없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길 79-53.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숲해설코스.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숲해설코스.

 

◆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숲해설코스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숲해설코스’는 전문가들의 자원봉사에 의해 개발된 우리나라 최초의 숲해설코스로, 안내서를 보면서 스스로 체험하는 ‘자기안내식 숲체험코스’이다. 국가에서는 산림복지정책 하나로 ‘숲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이는 자연휴양림 이용과 산림복지서비스의 전환을 가져왔다.

숲해설코스 주변에는 계곡이 있고 수목과 식생이 풍부해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산음자연휴양림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하고 있다.

산음은 ‘산그늘’ 이라는 뜻으로 폭산, 봉미산, 소리산, 싸리봉 등의 준봉들에 사방으로 둘러싸여 항상 산그늘에 있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산음휴양림에는 임도 40km, 등산로 28km, 산책로 5km의 숲길이 잘 정돈돼 있다.

휴양림계곡을 따라 참나무류,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복자기나무, 소나무, 다래나무, 철쭉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원시혼효림과 낙엽송, 자작나무, 잣나무 등의 인공림이 산림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숲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반딧불, 곤줄박이, 동고비, 박새, 직박구리, 까막딱다구리, 맷돼지, 고라니, 수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양평군 단월면 윗고북길 33-39.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 무림당.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 무림당.

 

◆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 무림당

1986년 지어진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 무림당’은 산림사업 근로자들이 숙식을 하던 곳으로 현 청옥산 자연휴양림의 기원이 되는 시설물이다.

무림당에는 전 산림청장 친서의 현판(撫林堂)과 액자가 있는데 이에는 산림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나무를 심어 자원부국을 만들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있는 청옥산자연휴양림은 1991년 8월에 개장했으며,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관리한다.

태백산맥 줄기의 해발 1천276m의 청옥산 800m 지점에 있는 휴양림으로 수령 100년 이상의 울창한 잣나무와 소나무, 낙엽송이 빽빽이 들어선 숲이다. 산책로를 지나면 출렁다리가 나오며 다리를 건너면 원시림을 연상시키는 삼림욕에 적합한 숲이 나온다. 봄철 계곡 주변에 피는 야생화와 함박나무, 산목련이 장관이다. 한국의 휴양림 중 가장 넓다.

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 어린이물놀이장, 숲속의 집, 숲속수련장, 물놀이장,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장, 산막, 운동장, 야외강의장, 양어장 등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자생식물관찰원에는 한국 고유의 자생식물 70여 종이 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청옥로 1552-163.

최병암 산림복지국장은 “숲속의 집, 숲해설코스는 산림정책을 펼치면서 획득한 ‘최초’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이며, 무림당 등은 훼손되지 않게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두대간을 비롯한 우리나라 산림의 근간에는 역사자산, 민속자산 등이 굉장히 많이 있다. 이런 것들이 훼손되고 멸실되지 않도록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숲의 문화가치를 재인식하면서 보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지은 기자·사진제공=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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