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북경협사업 선점 본격 ‘시동’
울산시, 남북경협사업 선점 본격 ‘시동’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8.07.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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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상황 보고회 가져
울산시는 18일 송철호 시장 주재로 남북 교류협력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송 시장의 공약인 '북방 경협시대 중심기지 육성 사업'에 시동을 켰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는 18일 송철호 시장 주재로 남북 교류협력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송 시장의 공약인 '북방 경협시대 중심기지 육성 사업'에 시동을 켰다. 장태준 기자

 

남북화해무드를 맞아 민선 7기 울산시가 남북교류 및 북방경협 사업의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켰다.

시는 18일 오전 송철호 시장 주재로 ‘남북 교류협력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남북경협 선점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북방경협시대를 맞아 울산을 그 중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송 시장은 이날 보고회를 통해 그동안 시가 추진해온 남북교류협력 관련 내용들을 집중 점검했다.

송 시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4월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또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큰 평화회담, 이것은 한반도에 하나의 태풍이 될 것 같다. 바로 평화의 태풍”이라며 “이러한 남북 관계 개선은 수십 년 간 바라던 바인데 바로 통일까지는 이르지 못하겠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운을 뗐다.

또 “이렇게 세계와 한반도 주변이 변하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울산이 어떻게 선도적으로 남북교류·북방경제 시대에 대비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울산은 과거에도 남북교류에 있어서 중심 항구 역할을 해왔다. 내가 알기로는 3분의 2에 가까운 물동량이 울산항에서 처리됐다고 들었다”며 “이러한 우리의 과거 경험과 좋은 여건을 잘 활용해서 한반도 신경제 지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중요한 부분인 동해안·서해안·휴전선을 이용한 경제벨트에 우리 울산이 차지하는 위상을 잘 활용해야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해수부가 용역 중인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 ‘울산항 북극해항로 거점항만 육성 내용’ 반영 추진이 논의됐다. 또 ‘울산해양수산발전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육성방안’의 포함도 다뤄졌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5월 초 ‘남북 교류협력 추진 TF’를 출범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대북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관련단체 의견도 수렴했다. 당시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이북도민연합회, 하나센터 등이 참석해 이산가족상봉 인원 확대 및 판문점 인근 상설 면회소 설치 등을 건의했다.

시는 남북교협력 대비 우호도시 대상도시 검토 작업도 마쳤다.

검토를 통해 시는 항만, 산업 등 지역특성이 유사한 도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환동해권 도시와의 연계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북한의 원산, 함흥, 단천, 청진, 나선 등 5개 도시를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철광석과 아연 등 북한의 원자재 수입이 용이하고, 석유화학제품 대북수출에 적합한 도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4·27남북정상회담 후 시는 ‘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개정도 추진했다. 개정내용은 △남북교류협력기금 설치 근거 마련 △남북교류협력기금 용도 규정 신설 △기금 운용·관리 회계공무원 지정 등이었지만 조례개정 시급성이 결여되고 충분한 논의 후 처리가 바람직하다는 시의회의 판단으로 부결됐다. 시는 오는 9월 개정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교류를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남북교류협력기금도 오는 2022년까지 30억원 정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발전연구원 주도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 중이다.

그 외 문화체육 분야에서도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시는 2021년 제102회 전국체전에 북한선수단을 초청하고 금강산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내년 10월께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에 따른 ‘뮤지컬 외솔’의 북한 공연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석유화학단지 등 울산 산업관광 팸투어와 남북문화예술교류 포럼 개최 등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후 남북 교류협력 추진 TF 실무협의회를 열고 시장 공약을 포함한 남북 교류협력 과제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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