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80%, 밤낮없는 전화·문자 스트레스
교사 80%, 밤낮없는 전화·문자 스트레스
  • 강귀일
  • 승인 2018.07.18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 술 취해 욕설·하소연 등 교권침해 심각… 68% 번호공개 반대”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근무 시간 이외에 전화나 문자 등을 받아 피해를 입는 교사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8일부터 20일까지 이메일을 이용해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 교원 1천835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외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 교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피해가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이 79.6%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교권 침해 사례 중에는 학부모가 술을 먹고 전화로 욕이나 하소연을 하거나 밤낮 구분 없이 단순 질의나 민원 제기를 하는 경우를 비롯해 교사에게 외모 지적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교원 가운데 96.4%가 학부모나 학생에게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근무시간이나 퇴근 후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전화나 문자 등을 받은 경우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95.8%로 나타났다.

특히 주로 언제 전화나 문자는 받느냐는 질문에는 ‘근무시간 구분 없이 수시로’ 받는다는 답변이 64.2%로 가장 많았고 ‘근무시간 중’(11.2%)보다 ‘평일 퇴근 후’(21.4%)에 더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전화나 문자의 주요 내용은 학교폭력 등 ‘학생 관련 상담’이 70.0%로 가장 많다고 답했고, 준비물 등이나 ‘단순질의’(53.8%)나 ‘민원성 질의(항의)’(27.9%)를 비롯해 ‘교육활동과 무관한 사항’(13.6%)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학부모나 학생에게 선생님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비율이 68.2%로 찬성(20.5%)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근무시간 외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는 답변이 80.2%로 가장 많았고 ‘사적 번호이므로 공적 용도로 활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67.3%)과 ‘교육활동과 무관한 전화로 인한 교권침해 방지’(51.5%)가 뒤를 이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 외에 전화 등을 하지 않도록 교육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7.9%정도로 나타난 가운데 응답교원의 89%는 휴대전화 사용 예절과 관련해 학교 구성원 간 휴대전화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강귀일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