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 케이스 ‘세균 득실’
리코더 케이스 ‘세균 득실’
  • 김지은
  • 승인 2018.07.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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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대형마트 카트 손잡이보다 심각”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리코더의 케이스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리코더 윗관에서도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리코더 위생상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초등학생이 음악수업에 사용한 리코더 93개를 대상으로 입과 직접 접촉하는 리코더 윗관의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92.5%(86개)에서 일반세균이 최대 2억CFU(세균 세는 단위), 6.5%(6개)에서는 대장균군이 최대 3천600만CFU가 검출됐다.

소비자원의 이전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일반세균은 대형할인마트 카트 손잡이(2만460CFU)보다 약 312배, 대장균군은 공용 기저귀 교환대(20CFU)보다 약 32만배 높아 오염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초등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관리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8.2%(131명)는 사용 전후에 세척 등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고, 25.7%(58명)는 불규칙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오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리코더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악기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한다”며 “또 세제로 세척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는 등 초등학생이 어렵지 않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위생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기술표준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악기 17개(리코더 6개, 멜로디언 6개, 단소 5개)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2개 제품(11.8%)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문제가 된 멜로디언과 단소 케이스에서는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 대비 3.5배,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138.7배 초과 검출됐다.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제품(악기 케이스)에 대해서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수거·교환 등 리콜명령 조치를 실시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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