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나의 영원한 인생 멘토
어머니는 나의 영원한 인생 멘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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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천명(知天命)을 맞이하며 온갖 과거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사전적으로 지천명은 ‘나이 쉰에 이르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대의학이 워낙 발달하고 좋은 음식들로 가득한 요즘은 이른바 건강백세시대다. 단명하던 옛날하곤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도 오십이 되는 길목에서 뒤돌아보니 그동안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때론 너무나 힘겨워 주저앉고 싶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주변에서 생각지도 못한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꾸려온 게 너무나 대견하고 감사하다. 오늘날 이렇게 감사하며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내 삶에 영향을 끼친 두 분이 있다.

먼저 어머니는 내 뜻을 헌신적으로 지지하고 큰 도움을 준 멘토다. 어릴 적부터 교육방식이 다른 엄마들과는 좀 달랐다. 그때는 여자로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 딸을 키우던 시절이었는데 어머니는 그런 편견 없이 키웠다. “여자라서 그건 하면 안 된다”는 말보단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전력을 다해서 해 보거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는 여상을 나와 집안 경제에 자그마한 보탬이 되길 바랐지만, “여자라도 많이 배워야 나중에 사람구실 한다”고 끝까지 우겨 어려운 집안형편에도 대학에 가게 해주었다. “신은 누구나 노력하면 다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주었으니 네 의지대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준 어머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 그 당시에는 서운한 게 많았다. “외모 가꾸는 것보다는 실력을 길러라”하며 예쁜 옷보다 책을 많이 사주었는데 그게 늘 불만이었다. 지금 그때 엄마 나이가 되어보니 “우리 엄마는 정말 훌륭한 분이구나!” 그 깊은 속마음을 알게 되었다. 시대를 잘못 만나 평생 여자라는 굴레에서 못 벗어나고 자식들에게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헌신한 어머니. 아직도 내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돌보아주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어머니. 그 어머니가 올해 팔순을 맞이하신다.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사회에서 인연을 맺은 또 한 분이 있다. 5년 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아무 조건이나 편견 없이 도와준 분이다. 이분은 나의 장점만 보고 본인이 수십 년 동안 영업한 곳을 소개하고 응원했다. “하루빨리 회사를 반듯하게 성장시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만이 그분께 보답하는 길이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달렸다. 그 덕분에 여성으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포장회사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아직 큰 기업으로 우뚝 정상에 선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작지만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다들 “3년이 고비”라는 그 시기를 훌쩍 넘어 이제 5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글을 쓰면서 돌아보니 정말 무식할 정도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아무 준비 없이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어떻게 견뎠나 싶다. 크고 작은 고비들이 닥쳐올 때마다 도와준 분들이 많았는데 “주위에 정말 수호신이 계신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났고 그 인연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이 지면을 빌어 그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사업을 해 오면서 더 큰 성공을 거둔 분들에게 발견한 공통점이 있다. 일에 대한 강한 열정과 더불어 매사에 감사하며 나눔의 실천을 하고 있다는 거다.

나이 오십. 솔직히 아직 세상의 이치는커녕 하루 앞의 일도 제대로 알지 못해 헤매고 있지만, 적어도 앞으로 지켜야할 좌우명은 얻었다. ‘세상에 공짜 없고 진인사대천명’ 이 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산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지극정성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짜가 없기에 내가 받은 친절과 혜택을 고루 나누려고 항상 노력한다.

강삼교 울산목재산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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