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편의점 3분기 전망지수, 절반으로 ‘뚝’
울산 편의점 3분기 전망지수, 절반으로 ‘뚝’
  • 김규신
  • 승인 2018.07.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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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매유통업체 경기전망, 6분기째 ‘부진’
“소비심리 개선·인건비 상승 억제 지원 필요”
소비 심리 악화, 시급과 같은 인건비 상승 등에 대한 우려로 울산지역 편의점들의 3분기 경기 전망 지수가 전 분기 대비 급락했다.

울산 소매유통업체 3분기 전체 경기 전망지수는 백화점, 슈퍼마켓이 기준치와 같거나 그 이상이었지만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전체 지수를 끌어 내리면서 6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울산지역 52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전체 소매유통업계의 3분기 전망치는 ‘93’을 기록, 전 분기인 2분기 대비 7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이 전 분기의 84보다 25p 상승한 109, 슈퍼마켓이 110에서 10p 하락한 100을 기록하면서 모두 기준치를 넘으면서 전 분기 대비 업황이 개선되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전 분기 79에서 9p 오른 88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고, 편의점은 전 분기 113으로 66으로 전 분기에 비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이뤄진 것으로 최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천350원으로 결정하기도 전에 나온 결과고, 이에 대한 업주 등의 반발과 우려가 상당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편의점의 경기 전망치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최저임금 및 근로기준법의 5인 미만 사업장 확대 추진을 중단하고, 카드수수료 조정 등 실질적인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상의는 이번 소매유통업 전망치에 대해 지역 산업의 고용 불안과 금리 인상 우려, 체감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가운데 업계 내부적으로 타 업체와의 경쟁 심화,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이번 설문 중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소비 심리(78%), 계절·날씨·명절 등(44%), 지역 현안(36%), 타 업체와의 경쟁(28%) 순으로 답했다.

업체들은 향후 유통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에서 정체될 것’(46%)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고 ‘현재보다 위축될 것’(44%), 상당기간 성장할 것(10%) 순으로 답했다.

유통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과도한 규제 완화’(54%), ‘시급 등 인건비 상승 억제’(29%), ‘제조업 수준의 정책 지원(8%)’ 순으로 응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3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고용 안정을 통한 내수 회복과 규제 완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 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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