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당(糖) 땡긴다”
“아! 당(糖) 땡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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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서 생산되어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탄수화물 중 비교적 분자가 작고 물에 녹아 단맛을 내는 물질을 통칭하여 당류(糖)라고 한다. 당류는 보통 탄소 5∼6개가 모여 육각형 고리를 이룬다. 이때 고리가 하나면 ‘단당류’로 포도당과 과당이 있고, 두 개면 ‘이당류’로 설탕과 맥아당(엿당)이 대표적이다. 3개 이상이면 ‘다당류’로 분류하며 올리고당 등이 있다.

포도당(Glucose)은 세포에 화학에너지를 제공하는 체내의 에너지원으로 영양 및 생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주로 곡물 및 감자, 고구마, 옥수수의 전분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 물질이다. 과당(Fructose)은 과일과 꿀에서 발견되는 천연당류 중 단맛이 가장 강하지만 다른 당들과 섞여 있고, 단맛은 설탕의 70% 수준이다. 유당(Lactose, 젖당)은 우유에서 발견되는 당으로 포도당과 갈락토오스라는 2개의 단당이 합쳐진 복합체로 모유에 약 6.7%, 우유에 약 4.5%가 함유되어 있다. 이것은 천연당류 중 단맛이 가장 약하며,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고 영유아 장내의 악성 발효나 설사를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인류는 수렵채취 시대부터 단맛을 육체와 뇌의 활동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 오늘날 이러한 각종 당은 거의 대부분 농업이라는 산업을 통하여 생산한다. 물과 이산화탄소, 햇빛을 이용하여 포도당과 산소를 얻는 광합성작용이 일어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농사다.

이렇게 얻은 당이 뇌를 자극하면 도파민, 세로토닌이 나오고 그 덕분에 장시간 집중도 가능해진다.

반면 도파민과 같은 쾌락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불안, 초조함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서 다시 단맛이 그리워진다.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 공부하는 학생들이 ‘당 땡긴다. 당 떨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두뇌 활동이 많아지면 식욕을 자극하여 뇌에서는 더 많은 당을 요구하게 된다. 뇌의 신경세포 수는 수천억 개, 시냅스 회로 수는 1천조~1경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포도당은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하루 섭취 총량 200g 가운데 130g을 소비한다.

이렇게 우리의 두뇌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고 건강한 당(糖)을 생산하기 위해 울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15년부터 북구 가대를 중심으로 매년 감자 재배단지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직을 배양한 무균 씨감자(종서)를 공급하여 울산시민이 품질 좋은 감자의 당(糖)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울주군 삼동면을 중심으로 “바로 맛 콘”이라는 찰옥수수 브랜드화 시범사업을 통하여 14농가 10ha 72톤을 생산, 건강한 당(糖)을 제철에 공급한 바 있다. 올해에는 “브랜딩 쌀 생산 유통” 시범사업을 위하여 벼농사의 물 관리, 과학적인 비료 양 결정, 최고 밥맛 품종, 적기 수확, 최적의 저장온도, 쌀 가공방법, 혼합 쌀의 비율 등 시기별로 각 부분마다 과학기술을 총동원하여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행 중에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이와 같은 당의 합리적인 활용을 위하여 지역 농산물(糖)을 활용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농업기술센터에 소속된 우리 음식연구회를 통하여 약선 요리, 된장, 한식 양념장, 전통 떡 만들기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늘리고자 소비자와 농업인 100명과 교사, 조리사 60명을 대상으로 조리실을 활용한 실습교육을 통하여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한다.

우리가 미국 등 서구 선진국을 여행하다 보면 한식의 우수성을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비만 정도로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한식의 영양균형(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은 전 세계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우리 농산물로 거친 형태의 먹거리 한식으로 돌아가자는 범국민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때다.

건강한 당(糖)을 가장 잘 활용하려면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활용하여 어릴 때부터 균형 있는 식사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실천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것만이 우리 농업을 살리고 현세대에서 미래세대에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윤주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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