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대한민국
‘펄펄 끓는’ 대한민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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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짧았던 장마가 사실상 물러가고 한반도에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한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열대야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제 초복(初伏)은 복날답게 전국이 불볕폭염에 시달렸다. 이번 여름 ‘가마솥더위’는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1개월여 체감온도 40도를 훌쩍 넘는다니 올 ‘여름나기’가 걱정이다.

가마솥더위에 출하가 임박한 닭과 돼지 등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등 ‘죽을 맛’이다. 에어컨은 그냥 ‘장식용품’이 된 지 오래다. 누진세 때문이다. 여름철 전력수요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건 시간문제란 생각이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라,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는 ‘교과서적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야외활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이미 ‘전투력 상실’이다.

‘가마솥더위’는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지만 ‘용광로더위’란 신조어도 나올 지경이다.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폭서, 불볕더위 등과 뜻이 같다.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보는 쪽과 대기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쪽 두 가지가 있다.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몇몇 국가에서는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리는데, 대한민국 기상청을 기준으로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내려지고,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 특보이다.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나흘간 온열질환자가 285명이나 발생하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꼽힌다.

‘일사병(日射病)’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랜 시간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이고, ‘열사병(熱射病)’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체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열대야’는 한낮의 폭염으로 더위를 주체할 수 없는데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잠들기 어려운 밤을 말한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수면활동이 방해를 받아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건강에 이상신호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상적으로 우리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과 뇌 사이에 부분적인 온도차가 있어야 한다. 몸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시원하게 만들어야 한다. 열대야 숙면 ‘꿀 Tip’으로 취침 전 차가운 물로 발과 손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선풍기 앞에 얼음을 두는 것도 숙면을 유도한다. 얼음이 녹으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가마솥더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낮에는 커튼을 치는 등 하루 종일 비추는 햇빛을 차단해 열을 막아주어야만 한다. 냉방비를 절약하는 것은 ‘덤’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창문을 열어 하루 종일 예열된 집안을 환기시키고 열을 식혀준다.

삼복더위,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용광로더위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지만 “삼복 기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을 생각하며 ‘펄펄 끓는’ 가마솥 대한민국의 폭염을 극복하길 바란다.

신영조 시사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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