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투신사고 막자!
울산대교 투신사고 막자!
  • 성봉석
  • 승인 2018.07.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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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린더 시스템 설치 검토·택시 주정차 거부 요청
울산시가 최근 들어 울산대교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잦아지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마창대교처럼 롤린더(원통형 회전난간)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고, 경찰 역시 택시업체에 울산대교 주·정차요구 거부 협조 요청에 나섰다.

16일 오전 1시 39분께 울산대교에서는 다시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A(39)씨가 대교 위에서 차량을 정차한 후 바다로 투신한 것. 지난 12일 투신 사고 이후 4일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 사고다.

이날 투신 사고가 발생하자 해경은 해경구조대, 경비정 2척, 울산항해경파출소, 방어진해경파출소 연안구조정 2척을 동원해 수색한 결과 울산대교 남쪽 200m지점 해상에서 A씨를 구조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오전 2시 57분께 사망했다.

울산대교는 2015년 6월 개통 이후 16일 현재까지 총 7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명이 투신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10일과 23일, 지난달 30일, 지난 12일과 16일까지 총 5건이 발생해 투신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와 경찰도 대책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울산대교는 자동차 전용 도로로 차량의 주·정차와 보행자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투신자들은 직접 차를 몰고 오거나 택시를 타고 와서 중간에 하차해 투신하는 경우가 많다.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해 울산대교 운영사인 울산하버브릿지사는 주탑과 현수교 상판에서 CCTV 6대를 설치해 교량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또 스피커 80대를 설치해 사람이 보이거나 차량이 정차하는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즉시 상황실에서 경고 방송을 한다. 아울러 순찰팀을 현장으로 출동시키고, 경찰과 소방, 해경에 곧바로 신고한다.

그러나 현 시스템으로 투신 시도를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울산시는 마창대교의 사례를 본 받아 ‘롤린더(원통형 회전난간) 시스템’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창원시 마창대교는 2008년 개통 이후 롤린더 시스템이 설치되기까지 33번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롤린더 시스템은 난간을 잡거나 밟으면 빙글 돌아 미끄러지는 회전식 4단 원통으로 된 난간이다. 난간과 난간 사이에는 15㎝의 틈이 있어 조망권도 보장한다.

7건의 투신 사고 중 3건이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울산지방경찰청 역시 택시업체에 공문을 보내 울산대교에서 승객의 주·정차요구를 거부해 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해 롤린더 시스템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투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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