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방어동 ‘흉물’ 3년째 방치
동구 방어동 ‘흉물’ 3년째 방치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12.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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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오피스텔 부도… 붉은글씨 욕설 도배 미관 해쳐
▲ 울산시 동구 방어동 문재공원 인근의 한 대형 미준공건축물이 온갖 시위문구와 욕설로 도배되면서 도심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울산시 동구 한 대형 미준공건축물이 건축주의 부도 등으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된 채 방치되면서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마저 낳고 있다.

특히 건물 곳곳이 온갖 시위문구와, 욕설로 도배되면서 인근 학생들에게 비교육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문재공원 인근의 한 대형건축물 공사 현장. 당초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추진되던 공사 현장은 8층 골조 건물이 올라간 상태로 공사가 중단됐다.

건물 외벽 곳곳에는 ‘유치권 사수’라는 시위문구와 온갖 욕설이 붉은 글씨로 빼곡히 적혀있어 위화감을 주고 있다. 상당기간 방치된 듯 골조 곳곳은 녹이 쓴데다 입구는 철문으로 막혀있다.

동구청과 인근주민들에 따르면 D건설이 지난 2003년 5월 10일 공사를 시작한 뒤 2005년 2월 부도를 내면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3년간 건물을 방치해 오다 올 초 공사를 재개했으나, 지난 4월부터 공사가 또다시 중단돼 도심 흉물로 전락한 상태다.

건축주 파산으로 공사비를 받지 못한 하청업체들만 이곳에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주민들은 1년이상 방치되고 있는 대형건축물로 인해 미관 저해는 물론 아이들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장기간 방치된 건물로 동네 이미지가 추락할 뿐 아니라 우범 지대로 전락할까봐 걱정된다”며 “붉은 글씨로 적힌 욕설을 보면 섬뜩할 때도 있어 아이들과 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아이들의 눈을 가리게 된다”고 말했다.

인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이 건물이 일명 ‘좀비 건물’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렇다보니 주변 학생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 방치 건축물은 민간소유인 데다 부도나거나 소송이 걸려있어 행정력으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그러나 방치 건물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현장을 관리하고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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