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 발굴에 민간인력 배치한 남구
복지사각 발굴에 민간인력 배치한 남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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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구청장 체제 하의 울산 남구가 최근 시행에 들어간 시책 가운데 돋보이는 시책이 하나 있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나설 전담인력으로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력 14명을 14개 행정복지센터에 1명씩 배치시킨 시책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할 이분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는 일이다. 이분들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가스나 전기가 끊기거나 주거위기 대상자로 분류된 취약계층의 가정을 찾아가 위기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확인하고 복지서비스를 안내하는 일이다. 공동주택(아파트) 관리사무소 같은 곳을 찾아가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재개발구역의 빈집 같은 곳에 사는 거주자를 파악하고, 위기가정을 찾아가 복지상담을 펴는 일도 그 속에 포함된다. 물론 복지상담에는 동 복지담당자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동행한다.

남구의 이번 시책에서 특기할 것은 전담인력 인선에서 보여준 ‘유연성’이다.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상담사 자격증 소지자, 사례관리사처럼 복지관련 업무를 해본 사람만 뽑지 않고 봉사활동에 열성적이고 지역사정을 잘 아는 지역주민도 같이 뽑은 것이다. 이 점은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매우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김진규 남구청장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민간인력이 행정에서 다하지 못하는 부분을 훌륭하게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지역사정에 밝은 민간인력은 시책에 대한 기여도가 높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남구의 4개월짜리 프로젝트가 다른 자치구·군도 탐내고 공유할 수 있는 성공사례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더 큰 희망은, 베일에 가려진 남구 관내 복지사각지대가 전담인력의 활약으로 낱낱이 세상 밖으로 나와 취약계층이 더 나은 삶을 누리게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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