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지중화 비용 ‘정부 일정부담’ 바람직
전선지중화 비용 ‘정부 일정부담’ 바람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1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배전선로의 지중화율이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다는 소식은 울산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고도 남는다. 이 소식은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이 받은 한국전력 자료에서 나왔다. 여기서 ‘지중화율’은 전체 배전선로 가운데 땅속에 묻은 배전선로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한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 울산시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24.0%로 나타났다. 서울(58.6%), 대전(54.4%), 인천(38.1%) 등 8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다. 울산시는 지중화율 증가속도 면에서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7년에 걸쳐 다른 특·광역시가 4∼7%p 증가하는 사이 울산시는 2.9%p 증가에 그쳤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지자체 수장의 의지와 전혀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관광 울산’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단체장의 의식세계는 ‘아름다운 울산’ 즉 어메니티(amenity=쾌적함, 쾌적한 경관)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김종훈 의원도 언급했듯이 ‘배전선로를 땅에 묻으면 쾌적한 도심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걸림돌은 엄청나게 들어가는 배전선로 지중화 비용이다. 남구 삼호동∼중구 태화동 구간의 고압전선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 사업을 성사시키기까지 항시 이 비용문제가 발목을 잡곤 했다.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김 의원은 “지중화율을 높이는 일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지중화 비용을 한전과 지자체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정부가 일정부분을 부담하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