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가능물질 논란 사태와 주의 안내문자
발암가능물질 논란 사태와 주의 안내문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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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의 난리가 전국 의약계를 강타했다. 이번에는 고혈압치료제 제조에 들어가는 중국산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이 말썽의 주범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점검한 결과 중국 제지앙 화하이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에서는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 물질을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먼저 바빠진 쪽은 정부당국이었다. 부랴부랴 219개 품목의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다가 이 중 115개 품목을 ‘잠정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품목으로 되돌려 놓았고, NDMA가 안 들어간 104개 품목은 판매 재개를 허용했다. 

그 서슬에 놀란 것은 치료제만 믿고 안심하던 고혈압 환자들이었다. 불안감에 휩싸인 환자들은 소식이 알려진 9일과 10일 관할 보건소나 약국을 직접 찾거나 전화를 걸어 문의하기에 바빴다. 특히 이틀째인 10일, 여러 보건소에서는 일부 환자들이 고성으로 항의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매월 한 번씩 울산남구보건소를 찾는 60대 여성 A씨는 “보건소 의사나 간호사에게 다짜고짜 고함을 지르며 불만을 표시하는 50, 60대 남성 환자를 많이 보았다”고 10일의 목격담을 얘기했다.

진행과정을 훑어보면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정부당국의 책임일 뿐 전국 보건소 관계자들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 전국의 여러 보건소에서 빚어진 연쇄항의 사태도 따지고 보면 정부당국에 대한 불만 표시 성격이 짙다. 책임을 묻는다면 수입 의약품재료에 대한 점검에 빈틈을 보인 관계자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다만 환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보건소를 관장하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도 개선할 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갑작스레 터진 ‘발암가능물질 논란 사태’만 해도 당사자 격인 고혈압 환자들은 라디오나 TV 등 방송매체의 보도를 접하거나 귀동냥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정부당국이 자연재난 시에  국민들에게 보내는 ‘안전’ 또는 ‘주의’ 안내 문자를 환자들에게 보내는 시스템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 역시 재난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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