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어동 ‘노브랜드’ 입점 사태 거센 반발
울산 방어동 ‘노브랜드’ 입점 사태 거센 반발
  • 성봉석
  • 승인 2018.07.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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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동구슈퍼마켓조합, 월봉시장 등 5개 상인회 연대 대처
울산 동구 방어동 노브랜드 입점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방어동 노브랜드가 오는 19일 영업을 개시하는 가운데 인근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과 동구슈퍼마켓협동조합이 사업조정 신청한 가운데 월봉시장 등 5개 전통시장 상인회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동구슈퍼마켓협동조합은 노브랜드 입점과 관련해 월봉시장 등 동구 지역 5개 시장 상인회와 연대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현재 이들은 허가를 담당한 울산 동구청에 동구청장 면담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조선업계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파탄난 수준인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노브랜드가 들어오면 인근 자영업자들은 다 죽으라는 것”이라며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해 지역 시장 상인회와 함께 연대해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역 자영업자가 물건을 판매해 얻는 수익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반면 대기업에서 버는 수익은 결국 본사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라며 “구청 역시 온누리 상품권 등 지역 경제 살리자고 각종 사업을 펼친다더니 이런 대기업 입점을 허용하면 결국 소상공인을 살린다는 것은 말뿐 아니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노브랜드가 들어서는 문현사거리 인근은 원래도 교통이 혼잡한 곳인데 주차공간이 6면 밖에 조성되지 않는다면 납품 차량, 이용객 차량 등으로 교통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세계 이마트 계열 SSM(기업형 슈퍼마켓) 노브랜드 울산방어점은 동구 방어동 1079-1번지 일대에 면적 392.28㎡,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지며, 오는 19일부터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앞서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과 동구슈퍼마켓협동조합은 이에 반발해 사업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동구청은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의 실태조사를 거쳐 자율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결과를 파악해 대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준대규모점포 허가의 경우 전통상업보존구역 1㎞밖에 있으면 개설예고계획 외에는 법적절차가 없다”며 “법적으로 입점을 제지할 수는 없고 자율조정에서 양 측의 입장이 개진되면 중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봉시장과 노브랜드 울산방어점 간 직선거리는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울산지역의 노브랜드 매장은 5곳으로 남구에 울산달동점, 울산업스퀘어점이, 북구에 울산신천점, 울산신선도원몰점, 울주군에 울산범서점이 개설돼 운영 중이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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