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적절한 현대차 노사 배치전환 합의
시의 적절한 현대차 노사 배치전환 합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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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울산2공장 에쿠스부에서 일하던 조합원 498명 가운데 221명을 업무특성, 해당직무를 고려해 각 공장에 ‘배치 전환’키로 합의했다. 배치전환이란 얼마전 기아차 노사가 합의한 물량 재배치, 즉 일거리가 없는 생산라인에서도 다른 차종을 만들수 있는 방식과는 달리, 기존 생산라인은 유지하되 잉여인원을 타공장에 재배치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2공장에서 생산되던 에쿠스가 단종됨에 따라 지난 1월 183명, 11월 94명을 각 공장으로 전환배치한 바 있다. 뒤어어 12월중 나머지 221명을 다른 공장으로 배치할 예정이였으나 20여명이 재배치 될 5공장에서 ‘사전인사 조율’을 요구하며 반발해 잠시 중단돼 있는 상태였다.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치만 현대차 노사가 배치전환에 합의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타당한 결정이다. 세계적 경기 불황속에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고용불안에 직면한 현대차 노조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다행스럽다.

지금 현대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은 노동강도가 어떻고 잔업, 특근을 하느냐 마느냐를 따질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세계적 자동차 제조회사인 소위 ‘빅3’-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리이슬러 회사의 CEO가 미 상원 청문회로 달려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형편이다. 자가용 비행기 대신, 승용차를 직접 몰고 온 최고 경영자들에게 한미 상원의원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맸느냐”라는 비아냥거림을 던져도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외 판매, 수출 실적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가각 27%, 10% 감소했다.

이제 현대차 노조원들이 냉엄한 현실을 인정했으니 남은 일은 하나밖에 없다. 노사가 합심해 이 긴박한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이다. 지금 국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소형차 대신 대형·고급차가 호황을 맞는 경우를 가상해서 라도 노-노의 상호부조 정신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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