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도 개원 채비…協治정신 살리길
지방의회도 개원 채비…協治정신 살리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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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민선 7기 지방정부의 출범에 이어 민선 7기 지방의회들도 원(院) 구성 및 개원 채비가 한창이다. 움직임이 가장 빠른 지방의회는 개원 채비를 먼저 마친 동구의회와 ‘종갓집 의회’격인 중구의회다.

중구의회는 2일 오후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제7대 첫 회의(제2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깔끔하게 매듭짓고 3일의 개원식에 대비했다. ‘깔끔하게 매듭지었다’는 것은 재적의원 11명 전원이 참석한 전반기 의장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신성봉(민주당, 3선) 의원을 의장, 김기환(한국당, 재선)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한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중구의회가 민주당 6명, 한국당 5명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의장단 구성이 당적과 선수(選數)를 두루 배려한 여야 협치(協治)의 산물이란 느낌을 갖게 한다.

여야 협치의 흔적은 동구의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여당 4명, 야당 3명으로 구성된 동구의회는 이날 오전 의사당에서 제7대 첫 회의(제1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임기 2년의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매듭지었다. 동구의회는 의장에 정용욱(민주당, 초선) 의원, 부의장에 박경옥(한국당, 초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동구의회는 이날 오후 의원선서와 의장 개회사가 이어진 제7대 동구의회 개원식까지 서둘러 마쳤다.

이날 신성봉 중구의회 의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중구 번영과 구민 안녕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점과 “신뢰와 화합의 의정활동을 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정용욱 동구의회 의장은 개원사에서 “늘 화합하고 협력하는 의회, 신뢰받고 사랑받는 의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기초의회 의장이 ‘신뢰와 화합’, ‘화합과 협력’에 방점을 찍은 것은 임기 내내 ‘협치의 정신’을 살려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또 이러한 협치 정신은 원 구성과 개원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는 남구·북구의회, 울주군의회에도 막힘없이 스며들 것으로 기대된다.

여야 협치의 전통은 울산시의회에서 가장 깊이 뿌리내릴 것 같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17석, 한국당 5석인 불균형적 구도 속에서도 민주당이 한국당 쪽에 부의장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통 크게 양보한 일을 두고 나오는 예측이다. 협치 정신이 지방의회 전체로 확산된다면 제6대 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 지역 지방의회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폐습은 꼬리를 감추고 말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 해도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당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그 중 하나다. 시민정서보다 당리당략에 치우쳐 수적 우세를 이용해 다수의 횡포를 재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으로 오랜만에 집권여당 자리에 오른 진보세력이 그러한 어리석음을 답습하는 일은 눈곱만큼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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